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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활성화 방안 기대감…어떤 내용 담기나[천스닥 향하는 코스닥③]

등록 2025.12.14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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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나스닥' 도약 시험대

연기금·기관 자금 유도 관건

부실기업 퇴출 속도내나

코스닥 활성화 방안 기대감…어떤 내용 담기나[천스닥 향하는 코스닥③]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정부가 연내 코스닥 활성화 방안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만년 2부 리그' 코스닥 시장이 미국 나스닥처럼 혁신·벤처 중심의 성장 시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 안팎에서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과도한 현재 구조에서 연기금과 기관투자자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좀비 기업의 신속 퇴출과 기업 정보 투명성 제고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코스닥 경쟁력 강화 방안'을 준비 중이다. 당초 이달 초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정부와 추가로 논의를 거치며 발표 시기와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

그간 코스피에 집중됐던 정책 역량이 코스닥으로 이동할 수 있단 기대감에 시장은 벌써 들썩이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코스피 5000' 선언 이후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배당정책 손질,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제고 등 정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며 코스피는 올해 7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기업 규모와 지배구조 요건, 공시 이행 여력 등을 감안하면 정책 수혜는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반면 코스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 단기 매매 성향이 고착화돼 있다. 국내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은 약 65%로, 유가증권시장(33.6%)을 크게 웃돈다. 이로 인해 기업 가치보다는 테마와 수급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이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꺼내들 카드 역시 '수요 구조 전환'에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상장·상장폐지 제도 손질, 공시 제도 개선, 세제 인센티브 확대와 함께 연기금·정책펀드를 통한 기관 투자 수요 확대 방안이 거론된다.

코스닥협회가 9월 발간한 '코스닥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안 과제'도 최우선 과제로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시장 투자 확대 ▲장기투자자 대상 인센티브 확대를 꼽았다. 코스닥 시장이 단기 매매의 장에서 벗어나려면 장기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실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은 극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의 국내 주식 투자 가운데 코스닥 투자 비중은 3.1%에 불과하다. 주가 변동성이 크고 정보 비대칭성이 높은 시장 구조가 연기금의 위험관리 기준과 충돌해온 탓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번 활성화 방안에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단계적 투자 확대 유도와 함께 코스닥 벤처펀드,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을 활용한 기관 수요 확보 방안이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국은 앞서 증권사의 종합투자계좌(IMA) 자금 25%를 벤처·모험자본에 투입하도록 의무화했고, 지난 11일에는 AI·반도체·바이오·로봇 등 첨단 산업에 투자하는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가 본격 출범했다. 여당 중심으로는 30조원 규모의 '코스닥 활성화 펀드' 조성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상장 유지 조건 강화와 부실 기업 퇴출 등 코스닥 기업의 건전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질적 경쟁력이 없는 기업이 시장에 남고 신규 우량 기업 유입이 위축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코스닥 기업의 정보 비대칭도 장기투자를 유인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개선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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