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뇌졸중 넘어선 연주…서울성모병원 찾은 왼손 피아니스트

등록 2025.12.16 15:33:2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뇌졸중 극복 '왼손 피아니스트' 이훈, 의료진에 연주 보답

재활 출발점이 된 병원 로비 무대, 10년여 만 감동 재현

첫 연주회 성공 발판 박사과정 이수 및 연주자로 재도약

[서울=뉴시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뇌졸중을 극복하고 9년 전 연주회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던 ‘왼손 피아니스트’ 이훈 씨를 초청해 병원 로비에서 음악회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2025.1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뇌졸중을 극복하고 9년 전 연주회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던 ‘왼손 피아니스트’ 이훈 씨를 초청해 병원 로비에서 음악회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2025.12.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16일 낮 12시 30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로비에서 '왼손 피아니스트' 이훈 씨의 피아노 선율이 울렸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뇌졸중을 극복하고 9년 전 연주회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던 '왼손 피아니스트' 이훈 씨를 초청해 음악회를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훈 피아니스트는 뇌졸중으로 오른쪽 신체가 마비되는 큰 시련을 겪었으나, 재활 끝에 서울성모병원에서 왼손으로만 첫 공식 독주회를 개최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재활 과정을 도와준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등 병원 의료진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자리다.

지난  2012년 미국 신시내티 음대에서 박사학위 과정 중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이씨는 좌뇌의 약 60%가 손상되며 오른쪽 팔다리 마비와 실어증이 찾아왔고, 음악 활동은커녕 일상생활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귀국 후 서울성모병원에서 강도 높은 재활치료를 이어갔고, 은사의 격려를 계기로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았다.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구자성 교수와 꾸준한 재활치료로, 이 씨는 2016년 7월 서울성모병원 로비에서 병원과 의료진들의 응원 속에 ‘왼손 피아니스트’로서 뇌졸중 환자와 병원을 찾은 내원객을 위한 연주를 전했었다. 당시 공연을 통해 감성이 오히려 더 풍부해졌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미국 신시내티대학 박사과정 지도교수도 현장을 찾아 이후 7회의 연주회를 마치면 박사학위를 수여하겠다고 제안했고 2017년 정식으로 음악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뉴시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뇌졸중을 극복하고 9년 전 연주회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던 ‘왼손 피아니스트’ 이훈 씨를 초청해 병원 로비에서 음악회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2025.1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뇌졸중을 극복하고 9년 전 연주회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던 ‘왼손 피아니스트’ 이훈 씨를 초청해 병원 로비에서 음악회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2025.12.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병원 연주회에서 자신감을 얻은 이 씨는 이후 롯데콘서트홀 ‘나의 왼손(My Left Hand)’ 독주회, 포스코재단 초청 의료진 감사음악회, 예술의전당 독주회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현재 사회적 기업 툴뮤직 소속 아티스트로 툴뮤직장애인예술단과 지샘병원장애인예술단 단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무대에서 꾸준히 관객을 만나고 있으며, 올해 9월에는 반신 마비에 한 손으로 연주하면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하고자, 자신의 극복 과정을 담은 에세이 '나는 왼손 피아니스트입니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 씨의 서울성모병원에서의 재활 과정을 처음부터 함께해 온 한필우 물리치료사는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많은 환자분들이 큰 상실감을 겪기 쉬운데, 이훈 피아니스트는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다시 연주 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가은 작업치료사는 "치료실에서 클래식이나 피아노 음악이 나오면 음악에 깊이 집중하며 왼손으로 건반을 치는 연습을 하실 정도로 음악에 대한 열정이 컸고, 치료 과정에서 점차 회복해 가는 모습을 보며 저 역시 큰 긍정의 에너지를 받았다"며 "오늘의 공연이 다른 환자분들에게도 희망이 되어,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훈 왼손 피아니스트는 "병원에서 다시 연주회를 열게 되어 감회가 깊고 눈물이 날 것 같다"며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병원 의료진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재활운동이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묵묵히 이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제가 다시 피아노를 칠 수 있었던 것처럼 건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