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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AI반도체 유니콘' 리벨리온 "5년 내 엔비디아와 같은 링에서 겨룰 것"

등록 2025.12.16 15:49:32수정 2025.12.16 16: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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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AI반도체 유니콘 기업…2조원 가치 인정

SKT 통화요약 에이닷으로 실증…투자자 관심 집중

"두번째 쥐가 취즈 얻는다"…非 엔비디아 고객에 첫번째 대안 부상

내년 IPO 목표…"코스닥 상장 뒤 나스닥 도전할 것"

[서울=뉴시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가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정자동 사무실에서 설립 5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리벨리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가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정자동 사무실에서 설립 5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리벨리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리벨리온의 1보 전진은 대한민국 딥테크의 1보 전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가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정자동 사무실에서 설립 5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 대표는 창업 후 지난 5년간의 성과와 다가오는 5년 동안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지난 5년은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이 어떤 기업을 차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 파트너로 인정할지 가늠하던 시기였고, 리벨리온은 그 과정에서 선택받은 기업"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창업 후 5년 동안 암(Arm), 킨드레드 벤처스와 같은 글로벌 투자자와 카카오벤처스, KT 등 통신·반도체 설계 및 제조 기업들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점을 중요한 순간으로 꼽았다. 1세대 NPU 아톰(ATOM)을 양산해 대규모 AI 서비스를 상용화한 것도 유의미한 성과였다. 아톰은 국내 첫 데이터센터에 적용됐으며 아톰 맥스는 SK텔레콤의 에이닷 통화 녹음 요약 서비스에 적용됐다.

지난해 SK 사피온코리아와의 합병은 주요한 전환점이었다. 이를 계기로 엔비디아 플래그십인 그래픽처리장치(GPU)급 성능을 구현한 차세대 AI 칩 리벨쿼드 선보였다. 글로벌 실증(PoC)과 고객 확보에 성공하면서 리벨리온은 국내 최대 기업 가치 약 2조 규모의 AI 반도체 유니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비(非) 엔비디아 원하는 고객에게 첫 번째 대안 될 것"

[서울=뉴시스] 지난 10월 리벨리온에 합류한 마샬 초이 최고사업책임자(CBO)가 리벨리온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리벨리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10월 리벨리온에 합류한 마샬 초이 최고사업책임자(CBO)가 리벨리온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리벨리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0월 리벨리온에 합류한 마샬 초이 최고사업책임자(CBO)는 "미국, 일본, 중동, 동남아 등 주요 지역의 정부와 기업들이 AI 인프라 다변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며 "리벨리온은 기술력과 제품 완성도를 모두 갖춘 기업으로, '비(非) 엔비디아' 대안을 찾는 글로벌 고객에게 가장 경쟁력 있는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세대 칩을 개발한 기업들이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 리벨리온은 이들 기업의 패착을 보고 배운 2세대로서 전략적인 타이밍에 시장에 진입했다"며 "첫 번째 쥐가 아니라 두 번째 쥐가 치즈를 얻는 것처럼 2세대 기업 리벨리온의 승산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리벨리온은 AI 학습에 초점을 맞췄던 이전 반도체와 달리 초기부터 AI 추론에 초점을 맞춰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 기업 입장에서 AI 학습은 투자 영역이고 AI 추론이 실제 수익화 가능한 영역이기 때문에 앞으로 AI 시장은 추론 영역이 더욱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벨리온은 향후 5년을 '비 엔비디아' 중심의 새로운 AI 인프라 체계가 형성되는 시기로 보고 이 흐름을 주도하는 선봉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우리 경쟁자가 누구냐고 물으면 엔비디아라고 답한다. 당장은 아닐지언정 5년 후, 10년 후 정말로 엔비디아와 링에 올라가서 경쟁하겠다는 다짐이 우리 팀의 비전"이라며 "지금은 일방적인 목표지만 결국에는 엔비디아와의 경쟁에서 일부 마켓셰어를 가져오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투자자 관심…IPO 눈앞에

투자자들의 궁금증은 결국 엔드 유저(제품·서비스 등의 최종 사용자)로 닿을 수밖에 없다. AI 칩이 실제로 어떻게 상용화되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수익성이 와닿기 때문이다. 리벨리온은 이 문제를 이미 해결했다. 바로 SK텔레콤의 AI 통화 요약 서비스 에이닷을 리벨리온을 통해 실증했기 때문이다.

리벨리온은 암(Arm), 레드햇, 사우디 아람코 등 해외 투자자로부터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을 때도 해당 사례를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지난해 7월 리벨리온은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을 준비 중이다.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청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대비해 지정감사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2년째 진행 중이다. 코스닥과 나스닥에 모두 상장할 계획은 갖고 있지만, 한국 시장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리벨리온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소버린 AI 펀드 등 전략적 투자자들과 협력하고 있다. 아람코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국내외 AI 생태계에서 기술 고도화와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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