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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잃은 새끼 입양한 북극곰 포착…"모성 본능 강해"

등록 2025.12.20 0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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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캐나다 매니토바주 처칠 지역에서 한 마리의 어미 곰과 두 마리의 새끼 곰이 발견됐다. 이 중 한 마리는 어미 잃은 새끼 곰으로 입양된 것으로 추정된다.(사진출처: UPI 영상 캡처)2025.12.1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캐나다 매니토바주 처칠 지역에서 한 마리의 어미 곰과 두 마리의 새끼 곰이 발견됐다. 이 중 한 마리는 어미 잃은 새끼 곰으로 입양된 것으로 추정된다.(사진출처: UPI 영상 캡처)2025.12.1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유시연 인턴기자 = 캐나다 연구진이 암컷 북극곰이 어미를 잃은 새끼곰을 입양한 드문 사례를 발견해 화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UPI통신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국제 북극곰 보호협회'(Polar Bears International)는 캐나다 연구진은 지난 봄 캐나다 북부 마니토바주 허드슨만 처칠 인근에서 한 암컷 북극곰과 그 새끼 곰에게 개체군 연구를 위해 부착하는 표식을 달아줬다.

그런데 연구진이 지난 가을 이들을 다시 관찰했을 때 새끼 곰 한 마리가 더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다만 새끼 곰 중 한 마리는 표식이 있었으나, 나머지 한 마리에는 표식이 없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그 새끼 곰이 원래 어미 곰의 새끼가 아니라 입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두 새끼 곰의 나이가 약 10~11개월 정도로 비슷하다고 보고 있으며, 표식이 없는 새끼 곰의 유전자 샘플을 채취해 친어미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들을 모습을 촬영했는데, 영상에는 새끼 곰 두 마리가 눈밭을 뛰노는 모습과 그 뒤에 서 있는 어미 곰의 모습 등이 담겼다.

국제 북극곰 보호협회의 보존 홍보 담당 과학자인 앨리사 맥콜은 "북극곰이 입양을 하는 것은 매우 희귀하다"며 "왜 그런 행동이 나타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약 50년에 걸쳐 4600마리의 북극곰을 연구했지만, 새끼를 입양한 사례는 이번이 13번째라고 했다.

에반 리처드슨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 소속 연구원은 북극곰이 강한 모성 본능을 지닌다고 설명하며, "암컷 북극곰은 훌륭한 어미다", "어미를 잃은 새끼가 해안가에서 울고 있으면 본능적으로 돌보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위성항법장치(GPS)자료에 따르면 현재 이 북극곰 가족은 해빙 지역으로 이동한 상태다. 연구진은 이들이 이곳에서 새끼 곰들은 어미가 사냥한 물개를 먹으며 사냥법과 생존 기술을 익혀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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