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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이 안 맞아요"…방미통위, '수어통역방송' 품질 개선 나서

등록 2025.12.19 14:28:20수정 2025.12.19 14: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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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어통역방송 품질 향상 종합 세미나

속도 불일치, 작은 화면크기 등 문제 지적

수용자·한국수어·의미 중심 3대 원칙 정립

"수어통역이 안 맞아요"…방미통위, '수어통역방송' 품질 개선 나서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장애인 미디어 접근권 제고를 위해 한국수어통역방송 품질 개선에 나선다.

방미통위는 시청자미디어재단과 함께 19일 서울에서 한국수어통역방송 문제점을 진단하고 품질향상 방안을 논의하는 '2025 한국수어통역방송 품질 향상 종합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장애인방송 편성의무 제도 도입 이후 한국수어통역방송이 양적으로 크게 늘었지만 품질 면에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이 이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품질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장애 당사자, 수어통역사, 방송사, 전문가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는 자리가 마련됐다.

첫번째 세션에서는 농인 시청자 시선에서 본 한국수어통역방송 현실과 문제점을 진단했다. 정가은 대안교육기관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 학생은 방송 내용과 수어통역 속도 불일치, 작은 수어통역 화면크기 등 사례를 제시하며 농인가족 수어통역방송 시청경험을 전했다.

변강석 강남대 교수는 품질 개선을 위해 수어통역사에 대한 역량 교육을 강화하고, 방송제작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침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방송 현장에서 활동 중인 수어통신사들이 발제자로 나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제 사례들을 공유했다. 김유미 MBC 수어통역사는 "생방송과 녹화방송 등 방송유형과 뉴스, 예능, 다큐멘터리 등 장르별로 수어통역 전략이 서로 다르다"며 대응 사례를 소개했다.

김언경 울산 KBS 수어통역사는 "질 높은 수어통역방송을 위해서는 제작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며 "특히 장애인방송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종합토론에서는 수용자 중심, 한국수어 중심, 의미 중심이라는 한국수어통역방송 3대 원칙이 제시됐다. 수어통역사나 방송사 등 제공자 위주 사고 대신 최종 시청자인 청각장애인을 지향하고, 한국수화언어법에 따른 농인 고유 언어 사용, 전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통역을 지향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토론자들은 품질 개선을 위해 장애 당사자와 수어통역사, 방송사, 정부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방미통위는 국정과제 미디어 공공성 회복과 미디어 주권 향상을 위해 이번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중 한국수어통역방송 실무지침(가칭)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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