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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 그만"…英정부, '누드 생성' AI 앱 금지한다

등록 2025.12.20 0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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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계 없음.(사진출처: 유토이미지) 2025.12.19.

[서울=뉴시스]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계 없음.(사진출처: 유토이미지) 2025.12.19.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유시연 인턴기자 = 영국 정부가 온라인상에서의 여성 혐오를 근절하기 위한 조치로,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실제 인물 사진을 나체처럼 조작하는 이른바 ‘누디피케이션(nudification)’ 앱을 전면 금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타인의 사진을 나체 이미지로 조작하는 AI 서비스를 생성하거나 유포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새로운 법안을 발표했다.

리즈 켄달 기술부 장관은 "여성과 소녀들은 오프라인에서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안전할 권리가 있다"며 관련 앱의 제작 및 유포를 금지하고, 해당 기술을 통해 이익을 얻거나 사용을 가능하게 한 자에게도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누디피케이션’ 또는 ‘디클로싱(de-clothing)’ 앱은 생성형 AI를 이용해 사진이나 영상 속 인물이 옷을 벗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조작하는 기술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앱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아동 성착취물 제작에 악용될 경우 피해가 더욱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 영국에서는 상대방 동의 없이 성적으로 조작된 딥페이크 이미지를 생성하는 행위가  온라인 안전법에 따라 범죄로 규정돼 있다.

이번 법안은 기존 규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앱 자체의 생성과 유포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영국의 아동권리위원장 레이첼 드 수자는 관련 보고서를 통해 누디피케이션 앱에 대한 전면 금지를 촉구한 바 있다.

정부는 사적 이미지 악용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 기술 기업과의 협력 계획도 밝혔다. 성적 콘텐츠를 자동으로 식별·차단하고, 성적 이미지 촬영 시 카메라 사용을 제한하는 AI 기술을 개발한 보안 기업 세이프투넷(SafeToNet) 과의 협력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간 아동 보호 단체들은 이러한 기술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꾸준히 요구해왔다. 인터넷감시재단(IWF)의 대표 케리 스미스는 이번 조치를 환영하며, "누디피케이션 앱은 제품으로서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IWF는 ‘리포트 리무브’라는 시스템을 통해 18세 미만 아동이 온라인에 유포된 자신의 노출 이미지를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재단에 따르면, 신고자 중 19%가 피해 사진이 전부 혹은 일부 조작된 경우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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