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켐, CATL과 5년간 35만t 전해액 공급 계약
CATL과 한국 소재기업 첫 초대형 장기계약

CATL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약 38%에 달하는 가운데, 이번 계약은 중국향 물량을 대상으로 한다. 공급 기간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로, 연평균 7만t씩 총 35만t을 공급한다.
계약 규모는 현 시세 기준 약 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엔켐 연결 매출의 4배를 웃돈다. 연평균 공급량 7만t은 지난해 엔켐의 전해액 연간 공급량 약 5만t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단일 고객 기준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 계약이다.
이번 계약은 단순 대형 수주를 넘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산업 전반에서 갖는 상징성과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전 세계 배터리 소재 및 원재료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한국 기업이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사와 대규모 장기 계약을 체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 소재기업은 중국 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렵다는 기존 인식을 넘어, 기술력과 품질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한국 소재 산업 역사에 하나의 이정표가 될 만한 성과"라고 말했다.
CATL은 중국을 비롯해 북미, 유럽, 동남아 등 주요 권역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이번 계약은 엔켐의 전해액 기술력과 품질 신뢰성, 대량 생산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로 해석된다. 엔켐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CATL의 글로벌 신규 생산 거점으로의 추가 공급도 추진할 계획이다.
엔켐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북미, 유럽, 중국 세 축으로 보고 있다. 북미에서는 톱티어 고객사를 포함해 전해액 시장 점유율 50% 이상으로 1위를 차지했고, 유럽에서는 베르코 등 주요 전지사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시장 주도권을 넓히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지 이차전지 상위 20개 기업 중 6곳에 전해액을 공급하고 있으며, 고객사 확대를 위해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엔켐은 2030년까지 글로벌 전해액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엔켐의 한국 및 해외 생산기지에서 고객사의 글로벌 생산 시설 수요에 따라 공급하는 구조로, 계약에 따른 매출은 엔켐 본사 및 해외법인의 연결 기준으로 인식된다.
현행 자본시장법 및 공시규정에 따르면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는 본사 별도 매출 기준으로 판단되며, 자회사에서 발생해 연결 매출로 인식되는 경우에는 공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관계당국과 협의해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전해액 공급이 본격화되는 2026년 2분기 이후 엔켐은 연평균 30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 외에도 유럽, 북미, 동남아 등에서의 추가 매출 확대 가능성도 남아 있다.
엔켐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글로벌 전해액 시장 내 입지 강화를 추진한다. 북미·유럽 중심의 생산능력 확충과 고사양 전해액 기술 고도화를 병행하며, 미국·중국·유럽의 현지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엔켐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기술력과 글로벌 생산 역량이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CATL과의 전략적 협력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추가 공급 기회를 모색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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