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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앞두고 서울 학군지 전세 들썩…갱신계약 늘어

등록 2025.12.26 1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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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동산 서울 전세 가격 45주째 오름세

양천구 0.35% 상승 1위…"학군 수요 영향"

갱신 계약 51.0%…"갱신 위주 시장 재편"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사진은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 6단지의 모습. 2025.05.2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사진은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 6단지의 모습. 2025.05.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겨울방학 이사철이 본격화되면서 학군지를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전월세 갱신계약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KB부동산 12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시장 동향(22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4%포인트(p) 더 오른 0.13% 상승으로 45주째 오름세를 보였다.

25개 자치구 모두 전셋값이 올랐고, 양천구(0.35%), 강남구(0.31%), 성북구(0.28%), 강동구(0.28%), 종로구(0.18%) 등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KB부동산은 "양천구는 기존 전세계약 갱신·연장 등으로 신규로 나오는 전세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겨울방학 학군 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높아도 계약이 이뤄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특히 학군지의 경우 10·15 대책 이후 갱신계약이 늘고 전세 매물이 희귀해지면서 '전세의 월세화' 속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막혀 임대 물량 공급이 줄어든 게 원인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보면, 서울 내 대표적 학군지인 양천구에서 10월20일부터 이날까지 신고된 전월세 계약 2008건 중 갱신 계약은 1025건으로 51.0% 비중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월세 계약 2148건 중 갱신 계약이 38.4%(825건)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임대차 갱신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고가 월세 계약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 양천구의 올해 이 기간 월세 100만원 이상 신규 계약 비중은 21.0%(206건)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5%(258건) 보다 증가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을 보면 지난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한 달 전보다 6.3%(1607건) 줄어든 2만3948건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것도 전세 불안을 높이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2026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8만1534가구로, 올해(11만2184가구) 대비 약 28% 감소한다. 서울은 48% 줄어든 1만6412가구에 그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수도권의 경우 전월세 계약 갱신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알 수 있듯 임대차 매물 부족으로 인해 신규 계약 보다는 계약 갱신 위주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전세 매물 부족, 중금리 장기화에 따른 전세 대출 금리 부담, 은행의 대출 총량 관리 등의 정책적 규제로 비자발적으로 보증부 월세를 선택하는 임차인들이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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