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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하면 강해질까?…광주, 위상 약화·전남, 지역간 갈등 우려도

등록 2026.01.13 17:08:48수정 2026.01.13 1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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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집담회서 '광주 상징성' 리스크 지적

"호남 중심 역할 없으면 시너지보다 손실 커져"

"청사 등 사안 두고 지역간 갈등 형성될 수도"

주민투표 생략·속도전 추진에 대한 비판도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13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바로 알기'를 주제로 열린 광주시민사회 집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2026.01.13. pboxer@newsis.com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13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바로 알기'를 주제로 열린 광주시민사회 집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2026.01.13. [email protected]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지역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통합 이후 광주의 위상 약화와 전남 지역간 내부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칫 통합의 명분이었던 경쟁력 강화가 오히려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지역 시민사회는 13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바로 알기'를 주제로 집담회를 열었다.

이날 주제 발표에 나선 조진상 광주시민환경연구소 이사장은 광주의 위상 변화 문제를 행정통합 논의의 핵심 리스크로 짚었다.

조 이사장은 현재 논의 중인 특별시 모델이 현실화될 경우 광주가 하나의 대도시가 아닌 다섯 개 자치구로 분절된 행정 단위로 재편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광주시가 보유하던 재정과 권한은 '광주전남특별시'라는 단일 구조로 흡수된다.

그는 "연간 7~8조원 규모의 광주시 예산이 통합 이후 하나의 항아리로 묶이게 되면, 광주가 그동안 축적해 온 전략적 선택과 우선순위 설정 권한이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는 단순히 인구 규모가 큰 도시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인권, 정치적 상징성을 통해 호남 전체를 대표해 온 도시"라며 "이 상징적 중심이 흐려질 경우 수도권이나 영남권과의 국가 전략 경쟁에서 광주·전남 모두 존재감이 약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 이사장은 또 "광주의 위상 문제를 지역 이기주의로 몰아가서는 논의가 진전되기 어렵다"며 "통합 이후에도 광주가 상징과 전략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통합은 시너지보다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남 내부의 구조적 문제도 함께 언급됐다. 그는 "전남은 동부권·서부권·중부권, 해안과 내륙 등 지역적 성격이 뚜렷하다. 통합 이후 청사와 권한 배치 방식 등 각종 사안을 두고 지역 간 긴장이 새롭게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이 '광주 쏠림' 논란을 해소하기는커녕, 전남 내부에 또 다른 갈등 축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취지다.

조 이사장은 "행정은 분산하되, 광주는 상징과 전략의 중심을 유지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통합 논의 과정에서 앞으로는 통합 여부보다 특별법에 무엇을 담을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발표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통합 추진 과정이 속도전으로 이뤄지는 것을 두고 '주민투표를 생략한 채 속도에만 매달릴 경우 통합 이후 오히려 지역 사회의 반발과 불신이 커질 수 있다' '통합 이후 어떤 지역의 미래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은 보이지 않는데, 절차만 앞서가고 있다'는 우려도 이어졌다.

한 참석자는 "통합 논의가 행정 구조와 재정 특례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며 "교육, 일자리, 산업 전략 등 인구 유출과 지역 불균형의 근본 원인을 함께 다루지 않으면 행정통합만으로 문제를 풀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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