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경도'에 빠진 청년들…친목 넘어 민폐·안전 우려
유행처럼 번진 '경도', 청년 놀이 문화로 확산
공공장소 집단 활동에 시민 불편·안전사고 우려
"위험 요소 관리 위해 개인·플랫폼 차원 주의 필요"
![[서울=뉴시스] 밤 시간대 공원에서 '경도(경찰과 도둑)' 놀이에 참여한 청년들이 뛰어다니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6.0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16/NISI20260116_0002042582_web.jpg?rnd=20260116160729)
[서울=뉴시스] 밤 시간대 공원에서 '경도(경찰과 도둑)' 놀이에 참여한 청년들이 뛰어다니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6.01.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김다빈 인턴기자 =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기반으로 한 이른바 '경도(경찰과 도둑)' 모임이 청년층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놀이와 친목을 표방한 활동이지만 공공장소에서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방식인 만큼, 일반 시민의 불편과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된다.
17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경도 놀이는 주로 당근마켓 '동네 생활'과 '모임' 게시판을 통해 참여자를 모집한다.
'경도'를 검색하면 지역별 모집 글이 다수 확인되며, 일부 게시글에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백명 규모의 오픈채팅방이 연결돼 있다. 별도의 가입 절차나 안전 기준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같은 느슨한 운영 방식 속에서 비참여 시민이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도 참여자로 오인돼 쫓기거나 신체적 접촉을 당했다는 경험담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게시글 작성자는 "참여자가 아닌데 뿅망치를 들고 쫓아와서 불편했다"며 "참여자를 구분해서 게임하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참여자 안전을 둘러싼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경도에 참여한 김동언(22)씨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올라온 후기 영상을 보고 친구와 함께 신청했다. 당근마켓 모집 글을 통해 손쉽게 참여할 수 있었지만, 현장에 운영자가 있었음에도 안전 수칙에 대한 별도의 안내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게임 규칙과 팀 배정 정도만 설명을 들었다"며 "추운 날씨에 많은 인원이 동시에 뛰어다니다 보니 타인과 부딪히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고, 여러명이 동시에 엉켜 넘어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겨울철이라 두꺼운 옷을 입고 있어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계절이나 상황에 따라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모임' 게시판에 올라온 '경도' 모집 글들. (사진=당근마켓 화면 갈무리) 2026.0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16/NISI20260116_0002042586_web.jpg?rnd=20260116160937)
[서울=뉴시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모임' 게시판에 올라온 '경도' 모집 글들. (사진=당근마켓 화면 갈무리) 2026.01.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도 유행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청년들의 새로운 관계 맺기 방식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만큼 관리 공백의 위험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강한 공동체적 연대를 부담스러워하는 개인들이 늘어나면서, 취향만을 공유하는 느슨한 모임을 선호하는 사회적 흐름이 이런 놀이 문화를 만들어냈다"고 분석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역시 "비교적 편안하게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욕구를 게임이라는 방식으로 재미있게 해소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공공장소에서 신원 확인 없이 다수가 모이는 활동인 만큼 그 이면의 위험 요소 역시 함께 관리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교수는 "야간에 놀이에 과몰입할 경우 비참여자에게 의도치 않은 신체적·물질적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놀이 과정에서 '이 행동이 타인에게는 불편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규범적으로 공유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 교수도 "언제든 이를 악용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기에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 역시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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