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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도열 인사전…압구정 재건축 수주전 불붙었다

등록 2026.02.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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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수린 수습기자=서울 압구정3구역 단지 내에 현대건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6.02.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수린 수습기자=서울 압구정3구역 단지 내에 현대건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6.02.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세훈 이수린 기자 =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1번 출구를 나서자마자 보이는 압구정3구역 현대 6·7차 아파트 입구. 단지 곳곳에는 '압구정 현대, 현대건설이 완성하겠다'는 현대건설 현수막과 '조합원님과 압구정3구역의 새로운 역사를 완성하겠다'는 조합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현장은 긴장감이 감도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지난 11일 찾은 압구정 재건축 수주 현장은 단지 곳곳에서 치열한 경쟁의 흔적이 느껴졌다. 조합원 표심을 잡기 위해 나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이 남긴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특히 출근 시간대 임직원들이 줄지어 서 조합원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도열 인사'는 수주전의 열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지난 5일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압구정4구역 일대에서 출근길 조합원들에게 인사에 나선 데 이어, 지난 10일에 DL이앤씨 임직원 200여 명이 압구정5구역 단지 입구에 도열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에 질세라 현대건설도 다음 날인 11일 압구정3구역과 5구역 인근에서 임직원들이 줄지어 서 출근길 인사에 나서며 경쟁 열기에 불을 지폈다.  
[서울=뉴시스]이수린 수습기자=서울 압구정3구역 단지 내에 현대건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6.02.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수린 수습기자=서울 압구정3구역 단지 내에 현대건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6.02.11. [email protected]

중개업소들은 각 건설사가 구역별로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3구역에는 현대건설, 4구역에는 삼성물산, 5구역에는 DL이앤씨와 현대건설이 참전을 선언한 상태다.

3구역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3구역은 사실상 현대건설 쪽으로 내정되는 분위기"라며 "3구역은 다른 곳이 들어올 수 없다"며 "현대가 7000평 정도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팔 생각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압구정 현대의 상징성이 큰 만큼 현대건설에 대한 조합원들의 애착도 적지 않다. 3구역에서 50년째 거주 중인 한 80대 조합원은 "현대가 지은 아파트인 만큼 현대가 맡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반세기 전 압구정동에 첫 삽을 뜬 주인공이 현대건설이라는 점은 여전히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1981년 작성된 분양계약서에는 사업 시행자로 '現代建設株式會社'가 명시돼 있어, '압구정 현대'의 시작을 보여주는 기록이자 이번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이 내세우는 역사적 근거이기도 하다.
 
[서울=뉴시스] DL이앤씨 임직원들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인근에서 조합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DL이앤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DL이앤씨 임직원들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인근에서 조합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DL이앤씨) *재판매 및 DB 금지

4구역은 삼성물산이 깃발을 꽂기 위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3구역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5구역은 규모가 작다고 판단해 4구역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5구역에 거주하는 70대 조합원은 시공사 선택 기준으로 금융 조건과 차별화를 꼽았다. 그는 "다 훌륭한 건설사들이라 브랜드 자체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제안서를 보고 금융 조건과 분담금 혜택을 얼마나 제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3구역에 산다는 50대 조합원은 "시공사가 누구냐보다 앞으로 달라질 압구정의 스카이라인을 보는 기대감이 더 크다"며 재건축 후 변화를 기다리는 마음을 전했다.

압구정3구역은 5175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최고 65층(250m)까지 올라가는 랜드마크 2개 동이 포함된다. 나머지 주동은 50층(200m) 이하로 계획돼, 전체적인 스카이라인 조화와 조망권 확보를 고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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