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토론토 35만·뮌헨 25만…각국서 '팔레비 주도' 이란 反정부집회

등록 2026.02.16 14:05:4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팔레비, '글로벌 행동의 날' 호소

"'세속·민주' 전환 지도자 되겠다"

팔레비 집권 수순? '가능성 낮아'

[워싱턴=AP/뉴시스] 이란과 핵 관련 협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권 교체'를 언급한 가운데, 캐나다·독일·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하는 집회가 대규모로 열렸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옛 왕세자 레자 팔레비. 2026.02.16.

[워싱턴=AP/뉴시스] 이란과 핵 관련 협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권 교체'를 언급한 가운데, 캐나다·독일·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하는 집회가 대규모로 열렸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옛 왕세자 레자 팔레비. 2026.02.16.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란과 핵 관련 협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권 교체'를 언급한 가운데, 캐나다·독일·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하는 집회가 대규모로 열렸다.

영국 BBC·가디언, 미국 CBS·ABC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 캐나다 토론토, 미국 로스앤젤러스(LA)·워싱턴DC, 스페인 리스본,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 이스라엘 텔아비브 등에서 연대 집회가 개최됐다.

1979년 이란 혁명으로 미국으로 망명한 팔레비 왕조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가 전 세계 차원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대를 돕자는 취지의 '글로벌 행동의 날'을 촉구하면서 조직된 집회다.

레자 팔레비가 직접 등장한 뮌헨에는 경찰 추산 25만명이 운집했다. 토론토 집회에는 35만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미국 LA에도 수천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비는 뮌헨 군중 앞에서 "조국 안에서 용감하게 싸우고 있는 동포 여러분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세계가 여러분과 함께 서있다"며 "자유로운 내일의 이란에서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위대한 민족인지 세계에 증명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세속적이고 민주적인 미래로의 전환을 보장하기 위해 여기 왔다"며 "우리가 언젠가 민주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투표로 나라의 운명을 결정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전환기 지도자가 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해 집권 의지를 드러냈다.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토론토 집회에는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와 주정부 장관 등 캐나다 정부 측이 직접 연단에 올라 시위대 지지를 외치고 이란 정권을 규탄했다.

토론토 집회 참가자들은 BBC에 "이란 내의 친구들과 가족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이란계 이민자 수가 가장 많은 LA 집회에는 레자 팔레비의 딸 누르 팔레비가 연단에 올라 "이란이 이슬람 정권으로부터의 해방에 이렇게 가까워진 적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A 집회의 한 참여자는 "이란의 젊은이들이 새로운 혁명을 이끌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과 함께 조국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CBS는 전했다.

이란과 핵 관련 협상을 개시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 교체'를 공식 언급한 가운데, 팔레비 측이 주도한 이날 대규모 집회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팔레비의 직접 집권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해온 점, 팔레비의 이란 국내 지지기반이 크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디언은 "팔레비는 이스라엘 지지를 밝히고 공개 방문하면서 (이란 내에서) 비판받아왔으며, 부친의 권위주의적 통치에 명확히 선을 긋지 않았던 점에 대해서도 비판받고 있다"고 봤다.

BBC도 "그는 18세에 부친의 왕조가 무너져 권좌를 잃고 거의 50년이 지나서 조국의 미래에 역할을 하려고 하고 있다"며 "비판자들은 그의 구상이 민주주의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했다.

지난 6일 핵 관련 협상을 개시한 미국과 이란은 오는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두 번째 협상을 연다.

미국이 우라늄 농축 문제와 함께 탄도미사일 제한, '대리세력' 단절 문제를 모두 다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제재 해제를 전제로 핵 관련 논의만 응하겠다고 맞서고 있어 양국 입장차가 큰 상황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과 별개로 중동에 항공모함을 추가 전개하는 등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이며 이란의 입장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아가 13일 "그들(이란 정권)은 47년 동안 말만 해왔고, 그동안 우리는 많은 생명을 잃었다. 이란 정권 교체는 일어날 수 있는 최선의 일처럼 보인다"며 정권 교체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