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 차이 큰 미국과 이란…전쟁 피하기 힘들다-NYT
미, "지난해 공격과 올해 시위로 이란 취약해져" 판단
이란, "중간 선거 앞두고 유가 오르면 트럼프에 타격"
![[제네바=AP/뉴시스]지난 17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이란의 2차 간접 핵 협상이 열리고 있다. 오는 26일에도 협상이 예정돼 있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 결국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2026.2.24.](https://img1.newsis.com/2026/02/18/NISI20260218_0001027542_web.jpg?rnd=20260218024255)
[제네바=AP/뉴시스]지난 17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이란의 2차 간접 핵 협상이 열리고 있다. 오는 26일에도 협상이 예정돼 있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 결국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2026.2.2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란 지도자들은 핵프로그램과 미사일 생산을 억제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굴복하는 것이 미국과 전쟁을 치르는 것보다 더 위험한 일로 판단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란의 권위주의적 성직자들은 미국에 양보해 이란의 핵심 이데올로기와 주권이 훼손되는 것이 전쟁 위험보다 더 체제 생존에 위험한 것으로 간주한다.
이란 지도자들의 이 같은 태도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해온 미 당국자들을 당혹하게 만들고 있다.
결국 미국과 이란 사이의 이 같은 인식 차이는 이란 핵협상을 갈수록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전쟁 발발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가들은 오는 26일 제네바에서 다시 협상할 예정이다.
협상에서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수 없도록 핵 농축 제로에 합의하기를 원한다고 밝혀왔다. 미국은 또 이란의 탄도 미사일 사거리를 제한하고 중동 지역의 대리 무장 세력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해왔다.
반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이라며 핵 농축 권리를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 또 이스라엘을 사거리로 하는 탄도 미사일이 자국 방어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해왔다.
26일 협상에서 양측은 전쟁을 피하는 퇴로로 이란에 민간용 목적의 제한된 핵 농축 프로그램을 허용하는 안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공격과 최근의 대규모 시위 등으로 취약해진 이란이 결국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미국 측 협상 대표인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 주말 트럼프가 “왜 이란이 항복하지 않는지에 대해 궁금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취약해진 사실이 바로 이란 지도자들이 저항하도록 결심하게 만드는 대목이라고 지적한다.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그룹(ICG) 이란 책임자는 “이란으로선 미국 요구에 굴복하는 것은 미국의 공격을 받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 굴복한다고 미국이 압박을 완화할 것으로 보지 않으며 미국이 숨통을 끊으러 오도록 부추길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미국의 궁극적 목표가 이란 체제 붕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는 지난 2024년 연설에서 “핵에너지가 문제가 아니며 인권도 아니다. 미국의 문제는 이슬람 공화국의 존재 그 자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이란의 체제 전복을 노려 공격할 것인지와 이란이 미국에 충분히 고통을 안길 정도로 보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된다.
우선 이란은 예멘 후티 반군을 모방할 가능성이 크다.
후티는 지난해 미 해군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홍해에서 민간 선박과 미 해군 함정을 공격하는데 일부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또 이란이 중간 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장기적이고 치명적인 대결을 만들려 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유조선 통행을 방해하거나 후티 반군을 동원해 홍해의 선박을 공격하면 미국의 휘발유 올려 선거를 앞둔 트럼프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공격 초기에 이란 최고 군당국자들을 제거하고 이란의 핵 및 군사시설을 타격했다.
당시의 교훈에 따라 이란은 제거된 지도자들을 즉각 대신할 수 있는 사람들을 지명함으로써 체제가 붕괴되지 않도록 대비해 왔다.
한 전문가는 “전쟁 위협으로 이란을 유연하게 만들거나 외교를 촉진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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