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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히로시마 원폭 투하 당시 美부조종사 '친필 노트' 경매 나왔다…"무슨 짓을 한 걸까"

등록 2026.03.0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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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AP/뉴시스]1945년 8월9일 이 미군이 투하한 두 번째 원자폭탄이 일본 항구 도시 나가사키 상공에서 폭발한 후 거대한 연기가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모습. 2023.11.28.

[나가사키=AP/뉴시스]1945년 8월9일 이 미군이 투하한 두 번째 원자폭탄이 일본 항구 도시 나가사키 상공에서 폭발한 후 거대한 연기가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모습. 2023.11.28.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미군 부조종사의 심경이 담긴 친필 노트가 경매에 나왔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945년 히로시마에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을 투하한 B-29 폭격기 '에놀라 게이(Enola Gay)'의 부조종사 로버트 A. 루이스 미군 대위가 작성한 노트는 현재 95만 달러(약 13억7000만원)에 판매 중이다.

당시 26세였던 루이스는 비행 중 폭격 임무 수행 과정과 심경을 노트에 기록했다. 그는 폭탄 투하 약 2시간 전 "이제 폭탄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바로 내 등 뒤에 폭탄이 있다는 걸 아는 건 묘한 기분"이라고 적었다.

폭탄은 투하한 지 43초 만에 약 576m 상공에서 큰 충격과 빛을 내며 폭발했다. 루이스는 원자폭탄 폭발 이후 "의심의 여지 없이 인간이 본 것 중 가장 거대한 폭발이다. 우리 모두가 말을 잃었다"며 "맙소사, 우리가 무슨 짓을 한 걸까"라고 썼다.

또 그는 폭탄 투하 며칠 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는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백 년을 산다고 해도 그 짧았던 몇 분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뒷장에는 폭발 후 치솟은 '버섯구름'을 그린 스케치도 포함돼 있었다.

이 노트는 가로 약 25㎝, 세로 약 20㎝ 크기로, 표지에는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 폭격"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루이스는 대부분 어둠 속에서 노트를 작성했고 펜 잉크가 떨어지자 연필로 기록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해당 노트는 역사 자료로 가치가 인정되면서 여러 차례 경매 시장에서 매매됐다. 이번이 5번째 경매이며, 캘리포니아주의 희귀 서적 상인인 댄 휘트모어가 위탁 판매 형식으로 노트를 경매에 내놓았다. 1971년 첫 경매 당시에는 3만7000달러(약 5300만원)에 팔렸고, 2022년에는 54만3000달러(약 7억83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휘트모어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문서 중 하나"라며 "20세기 세계사의 중대한 전환점을 보여주는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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