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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못 넣을까 봐"…중동 전쟁에 동남아 전기차 수요 급증

등록 2026.03.08 15:00:00수정 2026.03.08 1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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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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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동남아시아에서 전기차(EV)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태국 방콕의 한 중고차 매장에는 현금을 들고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태국 자동차 판매업체 '랏차프륵 P 카 센터'의 사마트 프라콧칸차르나 대표는 "연료를 더 이상 넣지 못하게 될까 봐 걱정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벤츠를 몰고 와 즉석에서 전기차를 사겠다고 한 고객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변화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석유와 가스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연료 가격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동남아의 전기차 확산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이어져 온 흐름이라는 평가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각국 정부가 보조금과 세금 감면 정책을 통해 시장 확대를 유도하면서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증가해왔다.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에서 판매된 자동차 6대 중 1대는 전기차였다. 이는 유럽과 미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최근에는 중고 전기차 가격이 같은 연식의 내연기관 차량보다 저렴한 데다, 첨단 기능과 인테리어 품질이 개선되면서 소비자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태국에서는 중고 전기차 '네타 V'가 약 20만 바트(약 934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으며, 중국 업체 BYD의 '아토3' 역시 인기 모델로 꼽힌다.

동남아 주요 국가에서도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49% 증가했으며, 말레이시아에서도 전기차 등록 대수가 1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어 약 4만4000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확산이 환경 문제뿐 아니라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한다. 엠버의 아시아 에너지 분석가 람 팜은 "중동 분쟁은 화석연료 의존의 위험을 다시 보여주는 사례"라며 "전기차 전환은 에너지 안보와 경제적 안정성을 위한 움직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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