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 품은 교보생명…지주사 전환·IPO 속도 붙나
금융위, SBI저축은행 대주주 변경 승인
"지방은행급 기반 확보…종합금융 전환"
![[서울=뉴시스] 교보생명 광화문 사옥.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18/NISI20260318_0002087400_web.jpg?rnd=20260318165615)
[서울=뉴시스] 교보생명 광화문 사옥.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저축은행업에 진출하면서 금융지주사 전환과 기업공개(IPO) 전략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보험 중심 구조에 예금·대출 기능을 갖춘 금융사가 추가되면서 종합 금융그룹으로의 체질 전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전날 금융당국으로부터 SBI저축은행 대주주 변경 승인을 획득했다.
교보생명은 최대주주인 일본 금융그룹 SBI홀딩스로부터 지분 50%+1주를 약 90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교보생명은 보험·증권·자산운용에 이어 저축은행까지 갖춘 금융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된다.
특히 SBI저축은행은 자산 14조원 규모의 업계 1위 사업자다.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전국 5개 영업구역을 확보한 유일한 저축은행으로 사실상 전국 단위 영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교보생명은 지방은행에 준하는 여신 영업 기반을 확보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SBI저축은행 인수가 교보생명의 지배구조 재편과 중장기 성장 전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종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향후 금융지주사 전환이 본격화될 경우 부족한 금융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기 위한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도 거론된다. 캐피털사나 디지털 금융 플랫폼, 중소형 증권사 등이 잠재적인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이러한 전략 추진 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FI)들과의 분쟁은 장기간 변수로 작용해 왔다. 교보생명은 2012년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등의 FI로부터 약 1조2000억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계약에는 2015년 9월까지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에게 보유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 조항이 포함됐고, 이후 상장이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했다. 하지만 신 회장 측이 가격 문제를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양측은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와 국내 소송을 오가며 수년간 법적 공방을 이어왔다.
분쟁 국면에서 등장한 우군이 SBI홀딩스다. 지난해 3월 SBI홀딩스는 어피니티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9.05%를 인수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갈등 상황에서 교보생명 측 우호 지분을 확보해 주면서 사실상 '백기사'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사의 인연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SBI홀딩스는 당시 교보생명 지분을 취득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이후 우리금융 인수 검토와 제3인터넷은행 설립 논의, 디지털 금융 협력 등 다양한 사업에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 최근에는 토큰증권(STO) 등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도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FI들과의 분쟁이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IMM프라이빗에쿼티와 EQT파트너스 등 일부 FI와의 풋옵션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최근 대법원에서는 국제 중재판정부가 제시한 풋옵션 절차 이행 의무를 조건부 인정하는 등 교보생명 측에 불리한 판단이 나오기도 했다.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는 이 같은 지배구조 리스크가 한층 정리된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교보생명과 FI 사이 분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단기간 내 IPO 추진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다만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대된 만큼 리스크가 일정 부분 정리되면 상장 논의도 다시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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