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중국이 낫다?".…중동 위기 속 요동치는 亞, ‘각자도생’ 시동
싱가포르 외무 "미국은 파괴자" 직격탄… 에너지 수입 90% 해협 의존에 '초비상'
필리핀·인도 등 민생 불안 확산… 미 주도 질서 붕괴 속 아시아 '각자도생' 가속
![[미 에어포스원=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서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기지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연설하면서 백악관 새로운 이스트 윙 설계도를 들어보이고 있다. 그는 30일 이란과의 전쟁에서 휴전이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담수화 시설을 포함한 이란의 모든 민간 인프라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새로운 위협을 가했다. 2026.03.30.](https://img1.newsis.com/2026/03/30/NISI20260330_0001144383_web.jpg?rnd=20260330210446)
[미 에어포스원=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서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기지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연설하면서 백악관 새로운 이스트 윙 설계도를 들어보이고 있다. 그는 30일 이란과의 전쟁에서 휴전이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담수화 시설을 포함한 이란의 모든 민간 인프라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새로운 위협을 가했다. 2026.03.30.
31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미국을 "현상을 타파하려는 강대국"이자 "파괴자"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평화와 번영을 뒷받침했던 미국 주도의 질서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며, 현재의 호르무즈 해협 위기는 사실상 '아시아의 위기'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송 의존도는 절대적인 수준이다. 실제로 아시아로 향하는 석유의 약 90%와 액화천연가스(LNG)의 83%가 이 좁은 해협을 통과한다. 전쟁의 주체는 중동과 서방이지만, 공급망의 병목 지점에 운명이 저당 잡힌 아시아의 가계와 기업이 정작 가장 가혹한 경제적 후폭풍을 맞고 있는 셈이다.
위기는 이미 민생 현장으로 번졌다. 필리핀에서는 운수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했고, 태국에서는 매점매석 현상이 나타났다. 인도는 요리용 가스 공급 부족으로 야당의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동남아 국가는 석유 비축량이 20~50일분에 불과해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거나 연료 절약을 위해 대학교 조기 폐쇄, 스포츠 경기 TV 시청 권고 등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케손시티=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유가 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 여성이 지프니 운전자에게 운송 파업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2026.03.26.](https://img1.newsis.com/2026/03/26/NISI20260326_0001132164_web.jpg?rnd=20260326161411)
[케손시티=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유가 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 여성이 지프니 운전자에게 운송 파업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2026.03.26.
이 틈을 타 중국은 '평화 중재자'를 자처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보아오 포럼에서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중국의 더 큰 역할을 주문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군사력 증강이 또 다른 불안 요소로 남아 있어, 아시아 국가들은 특정 진영을 선택하기보다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지역 내 협력 강화를 통한 독자적인 생존로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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