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교황, 트럼프 직격…"이란 국민 위협, 용납 불가"
트럼프 교량·발전소 파괴 위협 겨냥…"민간 시설 공격, 국제법 위반"
"관련 국가 시민, 당국에 전쟁과 폭력 거부해달라고 요청해달라"
![[로마=AP/뉴시스] 교황 레오 14세가 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에서 열린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비아 크루치스) 행렬에 참석해 길이 1.5m의 경량 나무 십자가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이 행렬은 예수가 예루살렘 갈바리 언덕에서 십자가형을 당하기까지의 길을 상징적으로 재현한 것이다. 2026.04.04.](https://img1.newsis.com/2026/04/04/NISI20260404_0001154471_web.jpg?rnd=20260404094113)
[로마=AP/뉴시스] 교황 레오 14세가 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에서 열린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비아 크루치스) 행렬에 참석해 길이 1.5m의 경량 나무 십자가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이 행렬은 예수가 예루살렘 갈바리 언덕에서 십자가형을 당하기까지의 길을 상징적으로 재현한 것이다. 2026.04.04.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 출신 교황 레오 14세는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국민을 향한 위협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이날 오후 교황 관저인 빌라 바르베리니 밖에서 취재진에게 "선의를 가진 모든 이들이 폭력이 아닌 평화를 찾고 전쟁을 거부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많은 이들이 부당하다고 말해 온 계속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그 어떤 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이 전쟁을 거부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레오 14세는 "오늘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이란 국민 전체를 향한 위협도 있었다"며 "이것은 진실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는 분명 국제법의 문제들이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류 전체, 그 온전한 선(good)에 관한 도덕적 문제"라고 했다.
레오 14세는 "우리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 에너지 위기,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증오를 유발하고 있는 중동의 거대한 불안정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라. 대화하자.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자"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무고한 이들을 기억하자. 어린이, 노인, 병자들, 그리고 계속되는 전쟁의 희생자가 됐거나 앞으로 희생자가 될 수 있는 많은 사람을 기억하자"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그것이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증오와 분열, 파괴의 징표라는 점을 모두에게 상기시킨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교량과 발전소를 파괴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레오 14세는 "나는 관련된 모든 국가의 시민들에게 당국에 연락해 그들에게 평화를 위해 일하고 전쟁과 폭력을 거부해달라고 요청하고 말해줄 것을 권한다"고도 말했다.
교황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밤 한 문명 전체가 영원히 되살아나지 못할 것"이라고 위협한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레오 14세는 평소 신중한 화법을 유지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대해 '불의한 전쟁(unjust war)'이라는 표현을 쓰는 비판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끄는 교황이 세계 지도자에게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레오 14세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게 분쟁을 끝내기 위한 출구 전략을 찾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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