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이적 신고식' 두산 손아섭 "홈런 친 후 속이 후련…99점 주고 싶다"
트레이드 후 첫 경기부터 대포 가동…첫 안타를 홈런으로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손아섭이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6 신한 쏠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4.14jinxiju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14/NISI20260414_0002110949_web.jpg?rnd=20260414221024)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손아섭이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6 신한 쏠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14일 오전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은 이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6 신한 쏠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회 투런 홈런을 날리는 등 3타수 1안타 2타점 2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손아섭 뿐 아니라 리드오프 박찬호(5타수 3안타 2타점 1홈런 3득점)가 맹타를 휘두르고 4, 5번 타자 양의지, 다즈 카메론까지 홈런을 쏘아올린 두산은 SSG를 11-3으로 완파,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손아섭의 이적이 발표된 것은 이날 오전이다. 두산은 한화 이글스에 좌완 투수 이교훈과 현금 1억5000만원을 내주고, 손아섭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화에서 2군을 전전하던 손아섭에게는 이번 트레이드가 천금같은 기회였다.
NC 다이노스에서 뛰다 지난해 7월 한화로 트레이드된 손아섭은 2025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를 선언했지만, 새 둥지를 찾지 못한 채 한화와 줄다리기를 이어가다 지난 2월 초에야 한화와 1년, 1억원에 계약했다.
우여곡절 끝에 계약한 후에도 퓨처스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담금질을 이어간 손아섭은 개막 엔트리에 극적으로 승선했지만, 개막 2연전에서 단 한 타석을 소화한 후 지난달 30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한화의 선수층이 워낙 두꺼워 손아섭은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3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하지만 두산 이적 후 곧바로 1군에 등록된 손아섭은 선발 출전 기회까지 잡았고, 자신의 존재감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1회초 무사 1루에 첫 타석을 맞은 손아섭은 볼넷으로 걸어나가 찬스를 이어줬다. 손아섭의 출루 덕에 1사 1, 3루 찬스를 이어간 두산은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다.
2-2로 맞선 3회초에도 손아섭은 또 볼넷을 골랐다. 그는 악착같이 2루를 훔치더니 박준순의 중전 적시타 때 홈까지 전력 질주해 세이프됐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4회에는 홈런까지 쏘아올렸다.
두산이 6-2로 앞선 4회초 1사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손아섭은 SSG 왼손 불펜 투수 박시후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손아섭은 시속 131㎞ 초구 몸쪽 슬라이더를 노려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손아섭이 홈런을 친 것은 한화에서 뛰던 지난해 8월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240일 만이다. 2025시즌 손아섭의 유일한 홈런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손아섭은 경기 전보다 한층 환한 표정으로 취재진과 만나 "제가 잘해서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된 날 인터뷰를 하면 잠을 자지 않고도 할 수 있다"며 미소지었다.
4회 홈런을 떠올린 손아섭은 "경기 흐름이 우리 팀 쪽으로 넘어온 상황이었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2루 주자를 어떻게든 홈에 불러들이면 경기가 더 쉽게 풀릴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타격했는데, 실투가 오면서 생각 이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안타를 치고 싶었는데 더할나위 없는 홈런이 나왔다"고 기뻐했다.
개인 통산 183번째 홈런이지만, 넘어가는 타구를 바라보는 감회는 남달랐다.
손아섭은 "정말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고, 1군이라는 무대에서 무척 뛰고 싶었다. 그래서 속이 후련하고 시원했다"며 "짦은 시간에 여러 감정이 올라왔다"고 떠올렸다.
동료들도 이적 후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손아섭을 뜨겁게 축하해줬다.
손아섭은 "동료들이 반겨줘서 고마웠다. 이적 첫날임에도 후배들이 많은 질문을 해주더라"며 "배우려 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정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홈런을 치기 전에는 공격적인 성향임에도 침착하게 볼넷을 골랐던 손아섭은 "감독님이 나를 2번 타자로 기용한 것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고, 해결사 역할을 하기보다 출루를 많이 하고 싶었다. 타선이 좋아서 찬스를 많이 만드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 생각했다"며 "그래서 스트라이크존을 좁혀서 보고 공략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적 첫날임에도 손아섭이 타석에 들어설 때 계속해서 사용하던 장미하관의 '오빠라고 불러다오'가 흘러나왔고, 두산 응원단은 '오빠!'를 외치며 손아섭을 환영했다.
손아섭은 "함성 소리가 무척 크더라. 노래 자체가 큰 함성을 유도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베어스의 오빠'로 바뀌었지만, 두산 팬 분들이 크게 외쳐주셨다. 나는 오히려 그런 함성을 들으면 더 집중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첫 타석에 들어갔을 때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구나'라는 감정이 들더라. 1군 무대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며 "긴장도 됐는데,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으며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두산 데뷔전에 몇 점을 주고 싶냐는 질문에 손아섭은 "99점을 주겠다. 팀이 이겼고, 출루를 목표로 했는데 볼넷도 2개를 얻었다"고 답한 뒤 "4, 5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1개 정도 더 쳤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 부분이 아쉬워서 99점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손아섭은 홈 구장에서 두산 팬들과 만날 날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잠실구장은 익숙하고 내가 좋아하는 야구장"이라며 "잠실의 함성이 기대된다"고 만남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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