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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 볼보 자동차 광고 모델 논란

등록 2026.04.21 15:15:33수정 2026.04.21 16: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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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민족주의를 대표하는 인물, 늑사 전사”

스웨덴 언론인 “볼보, 더 이상 스웨덴 아닌 중국의 것이 되어 버려”

판매 부진 볼보, 저가 모델로 고의로 화제와 논란의 인물 골랐다는 분석도

[서울=뉴시스]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이 스웨덴 볼보 자동차 창립 99주년을 맞아 광고 모델로 등장했다. 옆 구절은 “바람과 파도가 아무리 거세도 핸들은 꽉 잡으십시오. 여론이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안전이 최우선입니다”라는 뜻.(출처: 바이두) 2026.04.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이 스웨덴 볼보 자동차 창립 99주년을 맞아 광고 모델로 등장했다. 옆 구절은 “바람과 파도가 아무리 거세도 핸들은 꽉 잡으십시오. 여론이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안전이 최우선입니다”라는 뜻.(출처: 바이두) 2026.04.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가 최근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전 편집장 후시진을 광고 모델로 등장시킨 것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고 대만중앙통신 등 중화권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볼보가 14일 창립 99주년을 맞아 제작한 광고에서 후 전 편집장은 팔짱을 끼고 진지한 표정으로 서 있다.

그의 옆에는 “바람과 파도가 아무리 거세도 핸들은 꽉 잡으십시오. 여론이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안전이 최우선입니다”라는 구절이 새겨졌다.

후 전 편집장은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뉴스 보도에 있어서는 참신함과 속도를 추구하지만, 운전에 있어서는 특히 가족과 함께 여행할 때 안정감과 마음의 평화를 추구한다. 볼보는 바로 이러한 안전이라는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올렸다.

볼보 자동차는 2010년 3월 중국 지리 그룹이 인수했다.

대만 주재 스웨덴 신문 익스프레센의 한 기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볼보가 더 이상 스웨덴의 것이 아니라 중국의 것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17일 스웨덴 신문에는 “이 광고는 볼보를 스웨덴 산업의 보석으로 만든 평등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가치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비판하는 기사가 실렸다고 대만중앙통신은 전했다.

이 기사는 후 전 편집장을 “악명 높은 국가 선전가”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 것을 비난했다.

기사는 후 전 편집장이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소수민족 수용소를 옹호하고 군사력을 문제 해결 수단으로 자주 언급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022년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는 중국 전투기가 펠로시 의장이 탄 비행기를 격추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도 거론했다.

신문은 후 전 편집장은 중국의 공격적인 민족주의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며 중국 외교관들보다 훨씬 이전에 이미 ‘늑대 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호주 정부가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조사를 제안했을 때 후 전 편집장은 호주를 중국 신발 밑창에 붙은 껌에 비유하며 호주에 맞서 싸우기 위해 강경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거론됐다.


중국 인터넷에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볼보가 중국 인터넷에서 가장 ‘안전하지 않고 논란이 많은 인물’에게 운전대를 맡겼다는 풍자글이 올라왔다.

그는 외줄타기를 하는 곡예사처럼 극좌와 극우 사이에서 극도로 미묘한 균형을 찾으려 애쓰지만 2024년 7월 부적절한 발언으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3개월 가량 SNS 활동 금지 처분을 받은 ‘금언령(禁言令)도 다시 소환됐다.

그는 당시 제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차 중간 전체회의 ‘결정’을 해석하면서 당국이 국유 경제를 약화시키고 민간 경제를 지원한다는 취지로 해석했다가 당의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처럼 논란이 많은 인물을 볼보가 왜 광고 모델로 썼는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올해 1분기 볼보의 중국 판매량이 17% 급감한 것처럼 상황이 좋지 않아 화제가 될 만한 인물을 골랐다는 것이다.

근거는 제시하지 않고 후 전 편집장의 광고 모델료가 50만에서 80만 위안(약 1억 7000만원)으로 고가의 유명 모델을 사용하지 않고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어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볼보 자동차의 주요 수요층이 변호사, 의사. 고학력, 고소득, 고위직 인물들인데 그들은 후 전 편집장의 SNS글 등을 매일 보는 사람들이라는 점도 고려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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