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릴케 100주기 기념 시집…'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구윤재의 첫 시집…'미래 아이 뜀틀'
![[서울=뉴시스]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사진=민음사 제공) 2026.05.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04/NISI20260504_0002126955_web.jpg?rnd=20260504111331)
[서울=뉴시스]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사진=민음사 제공) 2026.05.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민음사)=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릴케 사후 100주기를 맞아 국내에 출간된 시집. 고독과 방랑, 존재의 불안을 탐구해 온 시인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노래한다.
시집은 1부 26편, 2부 29편 등 총 55편의 소네트가 실렸다. 릴케가 단 20여 일 만에 써 내려간 작품들이다.
릴케는 삶과 죽음을 분리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존재가 삶과 죽음의 과정을 통과하며, 그 둘은 하나의 통일체 안에서 이어진다고 성찰한다.
"모든 이별에 앞서 가라, 막 지나가는 겨울처럼,/이별이 네 뒤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라. (중략) 존재하라-동시에 비존재의 조건을 알라,/너의 깊은 흔들림의 무한한 이유를 알라,/너는 그것을 단 한 번에 완성하리라." ('2부 13번째 소네트' 중)
시인은 그리스 로마 오르페우스 신화를 자신의 언어로 다시 불러낸다. 죽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저승에서 데려오려 했으나 끝내 되찾지 못한 오르페우스의 비극을 통해, 죽음을 거스를 수 없는 인간의 운명과 그럼에도 노래해야 하는 존재를 비춘다.
![[서울=뉴시스] '미래 아이 뜀틀' (사진=문학과지성사 제공) 2026.05.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04/NISI20260504_0002126956_web.jpg?rnd=20260504111403)
[서울=뉴시스] '미래 아이 뜀틀' (사진=문학과지성사 제공) 2026.05.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미래 아이 뜀틀(문학과지성사)=구윤재 지음
2024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 총 55편의 시를 묶었으며, 수상 당시 그가 밝힌 "슬픔에 잠기기보다 아이들의 곁에서 함께 뛰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시인은 자신의 과거를 더듬으면서 아이들의 현재와 보폭을 맞춘다.
"여기에 있는 아이의 과거를 내가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아이의 미래까지 알 수 있었습니다. 투명한 아이의 미래는 여기부터" ('ETA' 중)
또 사각(四角)에 주목해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사각(死角)을 비춘다. 시 '정글짐'은 네모난 구조 속에서 형성되는 세계와 그 바깥을 함께 조명한다. 시 속 아이들은 각자의 '방'을 오가며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지만, 동시에 닿지 못했던 시선을 뒤늦게 마주한다.
"지민이는 정글짐을 오가며 여러 방을 만들었어. 아무도 자라지 않고 누구도 떠나지 않아도 되는 집을. (중략) 아이들이 다 돌아가고 나면 지민이는 성에서 나와 아이들이 만든 방을 끌어안았어." ('정글짐' 중)
해설을 맡은 홍성희 문학평론가는 "환상한 성을 만드는 마음과 그것의 고립을 보는 마음이 중첩하는 상실의 자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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