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과는 차원이 다르죠"…MZ 푹 빠진 '청음카페' 가보니[출동!인턴]
스트리밍 시대에도 LP와 청음 공간 찾는 MZ세대
"음악이 주인공인 공간" 청음카페·청음책방 인기
![[서울=뉴시스]박재연 인턴기자=서울 동교동에 위치한 청음 카페 ‘틸트’의 메인 청음실. 사방에 12대의 스피커가 있으며 양 옆으로 좌석이 배치돼 있다.2026.05.20](https://img1.newsis.com/2026/05/21/NISI20260521_0002141889_web.jpg?rnd=20260521143548)
[서울=뉴시스]박재연 인턴기자=서울 동교동에 위치한 청음 카페 ‘틸트’의 메인 청음실. 사방에 12대의 스피커가 있으며 양 옆으로 좌석이 배치돼 있다.2026.05.20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박재윤 인턴기자, 염지윤 인턴기자 = 스트리밍 서비스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대지만, 레코드숍과 청음 공간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관심사를 깊이 탐구하는 이른바 '디깅(Digging)' 문화가 확산하면서 음악 감상 경험 자체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는 LP바를 넘어 고급 스피커와 턴테이블 등을 갖춘 '청음 공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일 찾은 서울 동교동의 한 청음 카페에는 평일 저녁에도 음악을 들으려는 이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저마다 자리에 앉아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공간 내부는 대화 소리 대신 음악으로 채워져 있었다.
카페 운영자인 김창희 씨는 "프로그램마다 차이는 있지만 주 이용층은 20대 후반부터 40대까지"라며 "재방문 비율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카페는 시간표를 보고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사전 예약 후 약 1시간 동안 음악 감상에 집중하는 공간이다. 운영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만 명을 넘을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 씨는 "음악이 배경처럼 소비되는 공간이 아니라 음악 자체가 주인공이 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복도 바닥에서는 진동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고, 청음실 내부에는 12대의 스피커를 배치해 몰입감을 높였다.
공간 곳곳에는 음악 감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류를 판매하지 않으며 대화를 자제해달라는 안내문도 붙어 있었다.
김 씨는 "젊은 세대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며 "공간 자체와 스피커 시스템 등이 특별한 경험이 된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인 소개로 이 카페를 알게 됐다는 고준희(29) 씨는 이날 방문이 세 번째라고 했다. 고 씨는 "일반 LP바나 카페는 가게에서 틀어주는 음악을 듣게 되는데 취향과 맞지 않을 때도 있다"며 "여기는 시간표가 있어서 좋아하는 아티스트 프로그램에 맞춰 올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헤드폰으로 들을 때보다 진동과 공간감을 통해 음악이 몸으로 전달되는 느낌이 들어 더 몰입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염지윤 인턴기자=서울 대흥동에 위치한 청음책방 '수록곡기록실' 방문객들이 20일 헤드폰을 착용하고 LP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고 있다. 2026.05.20.](https://img1.newsis.com/2026/05/21/NISI20260521_0002141892_web.jpg?rnd=20260521143706)
[서울=뉴시스]염지윤 인턴기자=서울 대흥동에 위치한 청음책방 '수록곡기록실' 방문객들이 20일 헤드폰을 착용하고 LP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고 있다. 2026.05.20.
이날 방문한 서울 대흥동의 청음 책방 역시 평일 낮 비가 오는 날에도 대부분 좌석이 차 있었다. 2030세대로 보이는 방문객들은 혼자 또는 연인과 함께 헤드폰을 착용한 채 음악을 감상하고 있었다.
점주 A 씨는 "데이트 코스로 찾는 손님도 많다"며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과 음악 감상을 좋아하는 사람의 취향이 상당 부분 겹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LP나 CD는 앨범 전체를 듣게 되면서 미처 몰랐던 수록곡까지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며 "스트리밍과 달리 앨범 아트와 가사지 등을 함께 보며 아티스트의 의도를 더 깊게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방문객 박모(23) 씨는 "듣고 싶은 음악을 직접 골라 집중해서 들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청음 경험을 넘어 '소유하는 음악'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레코드숍을 찾는 젊은 층도 늘고 있다.
![[서울=뉴시스]박재연 인턴기자=20일 서울 회현역 쇼핑센터의 레코드숍에 진열된 LP를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2026.05.20](https://img1.newsis.com/2026/05/21/NISI20260521_0002141893_web.jpg?rnd=20260521143810)
[서울=뉴시스]박재연 인턴기자=20일 서울 회현역 쇼핑센터의 레코드숍에 진열된 LP를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2026.05.20
같은 날 찾은 회현역 쇼핑센터 내 레코드숍에는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비롯해 BTS(방탄소년단), 제니, 르세라핌 등 인기 K팝 아티스트들의 LP(바이닐)가 전면에 진열돼 있었다.
회현역 쇼핑센터에서 레코드숍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젊은 손님들도 많이 찾는다"며 "K팝 음반을 구매하러 오기도 하지만, 아날로그 감성 자체에 대한 호기심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리밍 음악에 익숙한 세대가 새로운 감상 경험을 찾으면서 LP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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