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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가 전장 됐다"…러중 케이블 훼손 우려에 美·英·호주, 바닷속 드론 개발

등록 2026.06.01 15: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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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대륙 간 데이터 95~99% 해저 케이블 의존

국제결제·클라우드·금융거래까지 바닷속 망 타고 이동

호르무즈·홍해 흔들리면 통신·물류·경제 파장 확산

[서울=뉴시스]LS마린솔루션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 (사진 = 업체 제공) 2025.05.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LS마린솔루션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 (사진 = 업체 제공) 2025.05.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영국·호주가 해저 케이블과 파이프라인을 겨냥한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무인 해저 차량을 공동 개발한다. 전 세계 인터넷과 국제 결제, 클라우드 서비스, 금융거래를 떠받치는 바닷속 인프라가 러시아와 중국, 이란 변수 속에 새 안보 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CNN은 31일(현지시간) 미국·영국·호주 3국이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를 통해 무인 해저 차량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3국 국방장관 회의에서 발표됐으며, 장비 인도는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오커스는 이번 사업이 3국의 정찰·타격 능력을 높이고 대잠수함전, 대수상전, 기뢰 대응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저 드론에 첨단 센서와 무기 체계를 결합해 해저 케이블과 파이프라인을 겨냥한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싱가포르에서 “해저는 전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 선박에 대한 더 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서방 정부들은 러시아와 중국이 해저 케이블을 공격하거나 훼손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페르시아만의 얕은 바다를 지나는 수많은 데이터망을 이란이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번 무인 해저 차량이 해저 작전을 지원하고 해양 영역에서 3국의 집단적 우위를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도 새 오커스 사업이 해저 케이블과 파이프라인을 겨냥한 위협에 대응하는 능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경=뉴시스】 박문호 기자 = 3일 오전 경북 문경 경천호에 준공된 국방과학연구소(ADD) 문경 호수 시험소(저주파 수중음향 시험시설)에서 연구원들이 무인 장수정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국방 수중 무인로봇, 잠수함용 음탐기(소나)등 해양무기체계 성능 시험을 위해 국내 최초로 준공된 이 시험소는 민간에 개방돼 값비싼 국외 시설을 이용하지 않고도 저주파 대역 시험과 조류 및 파도 등 영향으로 해상에서 불가능했던 정밀한 음향탐지 성능시험이 가능해 국가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게 된다. 2013.09.03. go2@newsis.com

【문경=뉴시스】 박문호 기자 = 3일 오전 경북 문경 경천호에 준공된 국방과학연구소(ADD) 문경 호수 시험소(저주파 수중음향 시험시설)에서 연구원들이 무인 장수정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국방 수중 무인로봇, 잠수함용 음탐기(소나)등 해양무기체계 성능 시험을 위해 국내 최초로 준공된 이 시험소는 민간에 개방돼 값비싼 국외 시설을 이용하지 않고도 저주파 대역 시험과 조류 및 파도 등 영향으로 해상에서 불가능했던 정밀한 음향탐지 성능시험이 가능해 국가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게 된다. 2013.09.03. [email protected]

해저 케이블은 현대 통신망의 핵심 기반이다. 전 세계에는 약 570개의 해저 케이블이 깔려 있고, 80개가 추가로 계획돼 있다. 이 케이블들은 대륙 간 통신 데이터의 95~99%를 운반한다. 국제 결제, 초단위 국경 간 거래, 기업 데이터 이동도 대부분 해저망에 의존한다.

에너지망도 바닷속으로 확장되고 있다. 전력을 실어 나르는 해저 전력 케이블이 늘어나면서 통신망뿐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도 해저 인프라에 더 크게 의존하게 됐다.

러시아의 움직임은 서방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영국은 지난달 러시아 잠수함 3척이 북대서양 해저 케이블을 은밀히 정찰하는 것을 추적했다고 밝혔다. 힐리 장관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케이블과 파이프라인 훼손 시도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의회도 지난해 위기 상황에서 영국 인프라가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이런 공격을 막거나 적절한 시간 안에 복구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발트해에서는 가스관과 인터넷 케이블이 손상되는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유럽 정보기관들은 러시아의 그림자 유조선단이 사보타주와 정찰 활동에 활용될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해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일본 대부분 지역에서 내달 전기요금이 인상된다. 28일(현지시간) 일본 대형 전력회사 10곳 중 9곳과 대형 도시가스 회사 4곳은 오는 6월 사용분(7월 청구분) 전기·가스 요금을 일제히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2026년 5월2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해협에 벌크 화물선 한 척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5.29.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해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일본 대부분 지역에서 내달 전기요금이 인상된다. 28일(현지시간) 일본 대형 전력회사 10곳 중 9곳과 대형 도시가스 회사 4곳은 오는 6월 사용분(7월 청구분) 전기·가스 요금을 일제히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2026년 5월2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해협에 벌크 화물선 한 척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5.29.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도 해저 케이블의 중요성을 더 키우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에는 대형 AI 데이터센터가 추진되고 있으며, 이 시설들이 해외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방대한 데이터를 실어 나를 해저 광케이블망이 필요하다.

호르무즈 해협도 새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 이 해협 아래에는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서비스, 금융, 통신에 쓰이는 글로벌 인터넷 트래픽을 운반하는 주요 해저 케이블 여러 개가 지나간다.

이란 국영·반관영 매체들은 최근 이 통로의 취약성을 부각하고 있다.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해저 케이블 지도를 공개하며 이들이 매우 취약하다고 설명했고, 카바르 온라인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모든 광케이블에 감독 허가와 주권 통행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해도 주요 변수다.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잇는 데이터 트래픽의 상당 부분이 홍해 해저 케이블을 통해 이동한다. CNN은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에서 선박 운항이나 해저 케이블이 흔들릴 경우 경제적 파장이 빠르고 광범위하게 번질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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