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MBK, 홈플러스로 조단위 수익…회생 확신하면 보증 거부할 이유 없어"
"MBK, 홈플러스 투자펀드로 1조원 이상 수익"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MBK홈플러스TF 위원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항의 방문에 앞서 열린 '홈플러스 회생 외면하는 메리츠 규탄 및 사회적 책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6.11.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11/NISI20260611_0021316591_web.jpg?rnd=20260611141855)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MBK홈플러스TF 위원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항의 방문에 앞서 열린 '홈플러스 회생 외면하는 메리츠 규탄 및 사회적 책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6.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향해 홈플러스 투자로 조단위 수익을 확보하고도 정작 회생 과정에서는 지급 보증을 거부하면서 채권단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19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전날 홈플러스 측이 낸 입장문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홈플러스는 메리츠 측의 1000억원 조건부 대출 결정을 두고 "대출 거부로 인한 파산의 책임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이에 대해 메리츠 측은 "사실관계를 심각하게 왜곡하며 대주주의 부실경영 책임을 채권단에 전가하려는 주장"이라며 "본질은 재무적 여력이 충분한 최대주주(MBK)가 스스로 돈이 없다 주장하며 홈플러스 회생에 필요한 책임을 채권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메리츠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2025년말 기준 대표 4개 펀드(3·4·5·6호)를 통해 지난 10여년 간 총 4조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홈플러스 투자펀드인 3호 펀드의 경우 홈플러스의 경영실패에도 불구하고 수익 규모만 1조원 이상으로 확인됐다.
메리츠는 "MBK는 해당 펀드 운용을 통해 약 3억달러의 관리보수와 약 5억달러의 성과보수 등 총 8억2000만달러, 약 1조2300억원 규모의 보수를 수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MBK가 2조5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감수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마치 MBK가 직접 거액의 손실을 부담한 것처럼 시장을 오인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모펀드 특성을 감안할 때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투자에서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은 일부만 침소봉대한 결과"라며 "1000억원 긴급운영자금(DIP) 대출과 메리츠 DIP에 대한 보증여력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명백한 증거"라고 반박했다.
메리츠 측은 MBK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4000억원을 지원했다는 주장도 과장됐다고 비판했다. 메리츠에 따르면 MBK가 지원했다고 주장하는 4000억원 중 2000억원은 회생절차 신청 이전 홈플러스가 증권사로부터 차입한 자금에 대한 이자 지급 보증에 불과하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홈플러스가 지난달 10일부터 약 두 달간 전체 104개 대형 마트 매장 중 기여도가 낮은 37개 점포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나머지 67개 매장을 중심으로 집중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월 10일부터 문을 닫은 서울 중랑구 홈플러스 면목점 모습. 2026.05.10.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10/NISI20260510_0021277995_web.jpg?rnd=20260510131613)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홈플러스가 지난달 10일부터 약 두 달간 전체 104개 대형 마트 매장 중 기여도가 낮은 37개 점포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나머지 67개 매장을 중심으로 집중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월 10일부터 문을 닫은 서울 중랑구 홈플러스 면목점 모습. 2026.05.10. [email protected]
1차 긴급운영자금 DIP 600억원과 2차 DIP 1000억원 역시 MBK의 현금 투입이 아닌 보증을 제공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결국 회생개시 이후 대주주 측 실질 현금 투입액은 김병주 회장의 개인증여 400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이 메리츠의 입장이다.
메리츠는 MBK 측이 주장하는 '메리츠가 홈플러스의 청산으로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제가 잘못됐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메리츠는 "청산이 진행될 경우 부동산 가치 추가 하락, 임차인 손해배상채권 발생, 처분비용, 장기간의 매각 절차 등으로 원리금 전액 회수를 확신하기 어렵고 회수 기간 역시 장기화될 수 있다"며 "MBK 역시 메리츠에 보낸 공문에서 이러한 청산 리스크를 직접 언급했다"고 밝혔다.
MBK가 청산을 전제로 연 20% 연체이자를 적용해 메리츠가 5161억원의 초과수익을 얻게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메리츠는 "회생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DIP 금융은 메리츠가 추가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는 금융지원"이라며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MBK와 김병주 회장의 지급보증을 요구하는 것은 금융기관으로서 당연한 의사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MBK가 홈플러스의 회생 가능성을 확신한다면 지급보증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보증의 적정성은 채권자가 판단할 사항인데, 채권자가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보증을 보증인이 스스로 '보증 여력이 없다'며 거부하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메리츠금융그룹 관계자는 "1만명 임직원의 생계가 걸린 홈플러스 사태의 본질은 채권단의 회수 노력이나 가상의 청산 시나리오가 아닌, 대주주의 경영 실패와 책임 회피에 있다"며 "MBK는 청산 프레임이나 부풀려진 수치로 언론과 시장을 호도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실질적인 자금 투입과 지급보증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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