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념 스님 "더 큰 소임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겠다"
"선명상은 대중화 기여했지만 조계종 정체성에 어긋나"
AI 로봇 수계·가사 퍼포먼스 비판…"인간성과 영성 문제 깊게 봐야"
![[서울=뉴시스] 19일 오후 서울 앰버서더풀만호텔에서 신간 '퇴우 정념, 시대를 깨우다' 출판 간담회에 참석한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 2026.06.19. suejeeq@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19/NISI20260619_0002165650_web.jpg?rnd=20260619214322)
[서울=뉴시스] 19일 오후 서울 앰버서더풀만호텔에서 신간 '퇴우 정념, 시대를 깨우다' 출판 간담회에 참석한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 2026.06.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본사 오대산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종단 미래 비전과 선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념 스님은 19일 오후 서울 앰배서더풀만호텔에서 열린 신간 '퇴우 정념, 시대를 깨우다' 출판 간담회에서 총무원장 선거와 관련해 "선거는 행정 책임자를 선출하는 일"이라며 "종도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합의할 수 있는 선거 풍토가 조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에게 더 큰 소임이 주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 불교가 빠르게 변해 가야 하기 때문에 그런 자리가 주어진다면 마다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지난 2004년부터 월정사 주지를 맡은 정념 스님은 현재까지 만장일치로 주지직을 이어왔다. 정념 스님은 1962년 조계종 통합 종단 출범 후 최다 연임이자 최장수 교구본사주지다. 조계종 직제상 교구본사 주지보다 높은 자리는 총무원장과 종정이다.
조계종은 현 제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임기가 오는 9월 27일 종료됨에 따라 새 총무원장을 선출한다. 선거는 총 321명(중앙종회의원 81명 및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선출된 교구 선거인단 240명)이 참여하는 간접선거로 치러진다.
![[서울=뉴시스] 19일 오후 서울 앰버서더풀만호텔에서 신간 '퇴우 정념, 시대를 깨우다' 출판 간담회에 참석한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 (사진=민족사 제공) 2026.06.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19/NISI20260619_0002165652_web.jpg?rnd=20260619214445)
[서울=뉴시스] 19일 오후 서울 앰버서더풀만호텔에서 신간 '퇴우 정념, 시대를 깨우다' 출판 간담회에 참석한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 (사진=민족사 제공) 2026.06.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정념 스님은 이번 출판기념회를 두고 "오랫동안 살아온 주지 소임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왔다는 관점에서, 그동안의 생각을 정리하고 AI 시대를 바라보는 단상을 기록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정념 스님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불교계가 윤리적 담론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최근 종단의 일부 AI 관련 행보에 대해 "통찰이 부족한 접근"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불교계 일각에서 AI 로봇에게 수계를 하거나 가사를 입히는 등의 행보에 대해 스님은 "AI 시대를 깊게 통찰하지 못한 결과이며 과도한 퍼포먼스 행태의 이벤트"라고 지적했다.
종교는 인간성과 영성의 문제인 만큼, 인간의 탐진치(욕망·분노·어리석음) 속에서 AI 기술이 폭주하지 않도록 불교가 윤리적 기반을 제공하고 공존의 길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념 스님은 현시대를 '디지털 문명의 총화'인 AI가 인류의 삶을 바꾸는 문명 대전환기로 규정했다. 특히 AI가 인간의 통제를 넘어서는 '초지능' 단계에 이르면 인간이 AI에 종속되거나 인간성을 상실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조계종 총무원이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선명상'에 대해서도 정념 스님은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스님은 "선(禪)은 본래 닦을 것이 없음을 확연히 깨닫는 조사선(祖師禪)의 본령이자 조계종의 정체성"이라며, 대중성을 위해 명상과 결합하는 방편을 일정 부분 평가할 수는 있으나 중앙 종단이 이를 과도하게 앞세우는 것은 "본질이 희석되고 본말이 전도되는 모습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 19일 오후 서울 앰버서더풀만호텔에서 신간 '퇴우 정념, 시대를 깨우다' 출판 간담회에 참석한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사진=민족사 제공) 2026.06.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19/NISI20260619_0002165651_web.jpg?rnd=20260619214420)
[서울=뉴시스] 19일 오후 서울 앰버서더풀만호텔에서 신간 '퇴우 정념, 시대를 깨우다' 출판 간담회에 참석한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사진=민족사 제공) 2026.06.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오히려 AI 시대 가상공간에 지친 현대인들에게는 한국 불교가 지닌 1700년 역사의 데이터와 오픈소스, 그리고 산중(山中)이라는 강력한 '오프라인 치유 자원'을 콘텐츠화해 세계화하는 것이 미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총무원장 선거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스님은 선거 열풍이 불교가 해야 할 미래 콘텐츠를 모으는 데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현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연임과 AI 시대 선도 자격에 대한 질문에는 "선거는 종도들의 콘센서스(합의)가 만들어지면 할 수밖에 없는 대중의 일"이라면서도, "과도한 퍼포먼스 중심의 운영으로 정체성의 본말이 전도되면 교단이 사양의 길로 접어들 수 있으므로 미래를 깊게 통찰하며 종단을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흐름들이 높게 표출되는 만큼, 지도부가 원만하게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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