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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딸깍 한 번에 A+"…AI 시대 대학 시험, 어디로 가나

등록 2026.07.03 13:12:07수정 2026.07.03 13: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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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타임에 "AI 딸깍으로 A+" 후기 잇따라

교수들 "AI 사용 판별 쉽지 않아"…탐지·감독도 한계

"생성형 AI 시대 맞는 새로운 평가 기준 마련해야"

[보스턴=AP/뉴시스]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한 사용자가 컴퓨터로 인공지능(AI) 챗봇 '챗(Chat)GPT'를 사용하고 있다. 화면 앞에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 AI 로고가 스마트폰 화면에 떠 있다. 2023.04.06. *재판매 및 DB 금지

[보스턴=AP/뉴시스]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한 사용자가 컴퓨터로 인공지능(AI) 챗봇 '챗(Chat)GPT'를 사용하고 있다. 화면 앞에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 AI 로고가 스마트폰 화면에 떠 있다. 2023.04.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김가영·김범준 인턴기자 = 생성형 AI(인공지능)가 대학생들의 '학습 보조도구'를 넘어 시험과 과제 수행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으면서 대학 평가 방식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학생들은 AI를 적극 활용해 높은 성적을 받고 있다고 털어놓지만 대학들은 이를 통제하거나 일관된 기준을 마련하지 못한 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주요 대학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의 강의평가 게시판에는 지난 기말고사 성적에 대해 "공부 하나도 안 하고 AI 딸깍으로 A+ 받았다", "GPT 돌리면 A0 이상은 나온다", "프로젝트는 AI가 다 해준다", "결국 AI 잘 쓰는 사람이 이긴다"는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학생들의 실제 경험도 이 같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지방거점국립대 4학년 박모씨는 한 수업의 대체 과제에서 "10장 분량 PPT 내용은 모두 챗GPT로 작성했고 PPT만 직접 만들었다"며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내용도 AI에게 자료를 찾아 작성하게 했다"고 말했다.

기말 프로젝트 역시 AI의 도움을 받아 하루 만에 완성했다. 박씨는 "AI를 안 썼다면 일주일은 걸렸을 것"이라며 "교수님이 왜 특정 입력어를 썼는지 질문했는데 그 순간에도 AI에게 이유를 물어 답했고 상위권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재학생인 A씨도 온라인 코딩 시험에서 시험 문제를 AI에 그대로 입력해 A+를 받았다고 한다. 같은 학교 재학생인 B씨도 강의안을 AI에 학습시킨 뒤 주관식과 서술형 답안을 검토하는 방식으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광운대 전기전자공학부에 재학 중인 C씨는 "비대면 온라인 시험에서 AI를 활용해 A+를 받은 적이 여러 번 있다"며 "AI가 없었다면 그 성적은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AP/뉴시스] 구글 제미나이를 사용 중인 모습.

[AP/뉴시스] 구글 제미나이를 사용 중인 모습.


교수들 역시 학생들의 AI 활용이 이미 일상화됐다는 점에 이견이 없었다. 다만 AI가 만들어낸 결과물을 어디까지 학생 개인의 역량으로 볼 것인지, 또 실제로 AI를 사용한 제출물을 판별할 수 있는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현재는 90% 이상 학생들이 AI를 활용한다고 봐야 한다"며 "AI를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종명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도 "학생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다"며 "단순 암기나 정보 정리 위주의 시험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고 있어 창의성과 사고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업 운영 과정에서는 한계도 적지 않다. 일부 교수들은 과제 설계나 답변 패턴을 분석하면 충분히 구분할 수 있다고 본 반면, 다른 교수들은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존 평가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윤경 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는 "과제는 거의 100% AI를 사용한다고 봐도 된다"며 "GPT 탐지 프로그램의 정확도도 떨어지고 한국어 글은 구분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승훈 숭실대 컴퓨터학부 교수 역시 "보고서는 AI 특유의 문체가 보여 어느 정도 구별되지만 코딩은 결과물만으로는 AI 사용 여부를 판단하기 매우 어렵다"고 했다.

유영환 부산대 정보컴퓨터공학부 교수는 "한 개만 보면 알기 어렵지만 여러 과제를 비교하면 비슷한 프롬프트를 사용한 흔적은 확인할 수 있다"면서도 "온라인 시험은 브라우저 이탈을 막는 프로그램 정도가 현실적인 대응"이라고 말했다.

교수들 사이에서는 AI를 금지하기보다 활용을 전제로 평가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단순 암기나 결과물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 학생의 사고 과정과 문제 해결 능력, AI를 활용해 결과물을 발전시키는 역량까지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종현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AI를 활용해 학습하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며 사람의 사고력과 AI 활용 능력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과제는 AI를 사용할 것을 전제로 출제하고 시험으로 개인 역량을 평가하면 된다"며 "AI 시대에 맞는 과제와 평가 방식을 새롭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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