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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야구부 응원사태…'근현대사 교육 강화' 논란 재점화

등록 2026.07.04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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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사태, 학생 역사 의식 논란으로 확산

정근식 "민주시민교육·역사교육 강화"

교사들 "양 늘리기보다 비판 능력 필요"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달 29일 고교야구 대회 도중 광주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은 배재고 야구부를 비판하는 근조 화환이 2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놓여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전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렸다. 2026.07.0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달 29일 고교야구 대회 도중 광주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은 배재고 야구부를 비판하는 근조 화환이 2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놓여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전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렸다. 2026.07.0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배재고 야구부의 '혐오 표현 응원' 사태를 계기로 학생들의 역사 의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역사교육 강화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다만 교육계에서는 근현대사 교육 비중 확대보다 학생들이 온라인 공간의 역사 왜곡과 혐오 표현을 비판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민주시민교육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배재고 일부 학생 선수들은 상대 팀인 광주제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해당 구호는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떠올리게 하는 조롱성 발언으로 해석되며 학생들의 역사 의식 논란으로 확산됐다.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5·18을 비롯한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제대로 배우고, 타인의 상처에 공감하며, 지역과 사람을 존중하는 민주시민교육과 역사교육이 더 깊고 실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역사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학생 상당수는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역사를 접하고 있다. 박진동 강원대 교수 연구팀이 지난해 12월 중·고생 1만17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생들의 42.3%(복수응답)가 학교 밖에서 역사를 접하는 주된 경로로 유튜브·숏폼 콘텐츠를 꼽았다. 반면 교과서나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다른 역사 정보를 접했을 때 학교 선생님에게 직접 질문해 확인(7.0%)하거나 인터넷 검색·책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19.8%)한다는 학생은 26.8%에 불과했다.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왜곡된 역사 정보나 혐오 표현을 접하는 사례가 늘면서 교육 현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초·중·고 교사 1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와 교실 안 극우화된 혐오 표현, 교사 대응 설문조사'에서는 '학교와 교실에서 극우화된 혐오 표현을 하는 학생을 목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주 있다'고 답한 교사가 80.2%에 달했다. 이런 '극우화된 혐오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 교사도 89.8%에 이르렀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극우화된 혐오 표현 사례 가운데 '정치·역사 왜곡'은 15.0%를 차지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교육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국정과제 일환으로 국가교육위원회에 '학교 역사교육 활성화 방안'을 제출했다. 주요 내용은 20%에 그치는 중학교 역사 수업의 근현대사 분량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고 '역사 콘텐츠 비평·분석' 과목을 신설하는 방안이다. 국교위는 전체회의에서 위원 간 이견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향후 추가 논의 가능성이 열려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섣부른 근현대사 시수 확대보다 역사 콘텐츠 비평 능력 함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단순한 역사 지식 전달보다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과 미디어 리터러시를 함께 키우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교육부 의뢰로 이미미 서울대 교수 등이 작성한 '역사 콘텐츠 과목 내용 체계 연구 최종보고서'를 보면 국어, 예술(음악·미술), 영어 교과에는 매체 특화 과목 또는 영역이 체계적으로 마련된 반면 사회 교과에는 매체나 콘텐츠를 독립적으로 다루는 과목이나 영역이 별도로 편성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소재 한 중학교 역사 교사는 "근현대사 비중을 늘리는 것이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의식 함양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민주시민교육이나 역사 콘텐츠 비평·분석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교사들의 역사교육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역사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과 잦은 민원으로 인한 교사들의 위축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오늘날 학교는 정치적 논란과 학부모 민원으로 민주주의와 역사, 인권 교육이 위축되는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며 "이로 인해 교사들은 교육적 필요보다 민원과 갈등 해소를 우선시하는 자기검열에 내몰리고 있으며 민주시민교육의 정상적인 실천이 제약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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