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ETF LP 증권사 검사 마무리…'주식 재대여' 제동 걸리나
등록 2026.07.14 16:24:05
BNK·미래·메리츠證 대상 LP 현장검사 일단락
'초저리로 빌린 주식 재대여' 영업 관행 손보나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2026.03.11.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1/NISI20260311_0021204512_web.jpg?rnd=20260311143849)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2026.03.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금융당국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를 대상으로 한 현장검사를 마무리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LP 증권사가 자산운용사로부터 초저리에 빌린 주식을 높은 금리로 재대여 하며 사실상 '무위험 수익'을 챙기는 관행을 손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BNK증권,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LP 부서를 대상으로 한 현장검사를 차례로 마쳤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관련 검사는 일단락됐고, 결과를 정리 중"며 "제재로 갈지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출지는 좀 더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올해 2월 업무계획에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불건전 영업 행위 등을 중점 점검하겠다고 밝히며, LP 증권사의 ETF 차입주식 재대여 거래 관행을 지적한 바 있다.
증권사 LP 부서는 ETF가 원활히 거래될 수 있도록 매수·매도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출하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조직이다.
이들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가 운용사로부터 저율로 빌린 주식을 외국인 투자자, 헤지펀드 등에 높은 금리로 다시 빌려주는 재대차 마진이다.
운용사는 ETF에 편입된 증권을 약관상 정해진 비중까지 증권사에 빌려 줄 수 있다. LP 증권사가 ETF 유동성 공급 과정에서 일부 손실을 감내하기 때문에 운용사 입장에선 증권사에 저리로 주식을 빌려줄 명문이 생기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수익 구조 하에서 증권사와 운용사의 짬짜미 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운용사는 증권사에 초저율 주식 대여를 빌미로 자사 ETF 매입을 요구해 운용자산(AUM)을 불리고, 증권사는 재대차 거래를 적극 활용해 무위험 수익을 올리는 식이다.
원칙적으로 운용사의 대차 수수료 수익은 ETF에 귀속돼 투자자들의 이익으로 돌아가야 한다.
또 운용사가 우호적인 LP 증권사를 대상으로 유리한 요율을 적용할 경우에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
실제로 금감원은 지난 2024년 말 계열사 몰아주기, 증권사와 '짬짜미' 공생 관계 등 이슈가 불거졌을 당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4곳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금감원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운용사의 주식 대여 평균 요율은 0.028%인 반면 증권사는 2.15%로 약 77배에 달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오랜 기간 들여다본 사안인 만큼 제도 개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부 대형운용사는 선제적으로 증권사에 제공하는 주식 대여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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