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방 사수? 이제 랭킹 쇼핑한다"…'편성표' 지우고 '순위표' 켜는 시청자들
등록 2026.07.18 14:00:00
주요 일간지 TV 편성표 게재 잇따라 중단…디지털 미디어 대전환 반영
'몇 시 방영' 대신 '플랫폼 랭킹'이 흥행 기준…공개 초반 입소문이 성패 갈라
쇼츠로 입문하고 AI 알고리즘 따라가는 '취향 중심' 소비 확산
![[서울=뉴시스] 참고용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16/NISI20260716_0002188881_web.jpg?rnd=2026071616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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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이제 이 같은 풍경은 완전히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시청자들에게 '몇 시에 방송하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향신문은 지난달 8일 자 지면을 통해 TV 편성표 게재를 공식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미디어 소비 환경이 디지털로 빠르게 바뀐 데 따른 조치다. 독자들이 더 이상 신문 편성표를 보고 시청 계획을 짜지 않는다는 현실을 받아들인 셈이다.
중앙일보, 한국일보 등 다른 주요 일간지들도 지면에서 TV 편성표를 지운 지 오래다. 신문사들은 편성표가 차지하던 자리를 경제, 지역사회, 문화 등 심층 뉴스 콘텐츠로 채우고 있다.
편성표에서 순위표로…'초반 3일'이 흥행 가른다
오늘날 OTT 콘텐츠의 흥행 기준은 '공개 첫 주 시청 시간'이나 '공개 3일 만의 순위'다. 최근 넷플릭스 흥행을 이끈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이나 SBS 금토 드라마 '김부장'이 대표적이다. 이 작품들은 공개 직후 글로벌 비영어 쇼 부문에서 각각 4주 연속,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시청자들을 더 많이 끌어모았다.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콘텐츠가 공개된 직후 초반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보느냐가 성패를 가른다"며 "초반에 상징적인 순위를 찍어야 아직 안 본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퍼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SNS 밈 보고 왔어요"…AI가 조종하는 시청 취향
넷플릭스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리는 '주간 넷플릭스' 코너는 뭘 볼지 고민하는 이들의 단골 메뉴다. 10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 핵심만 요약해 소개해 주는데, 매주 수만 명이 시청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유행이나 친구들이 단체 대화방에 남긴 "이건 꼭 봐야 한다"는 추천 한마디가 정주행의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웨이브 '피의 게임X'의 경우 서바이벌 예능을 좋아하는 팬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면서 시청 순위 상위권에 안착했다.
![[서울=뉴시스] 경향신문이 지난달 8일 1면에 게재한 TV 편성표 중단 알림 공지. (사진=경향신문 1면 갈무리) 2026.07.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16/NISI20260716_0002188886_web.jpg?rnd=20260716163519)
[서울=뉴시스] 경향신문이 지난달 8일 1면에 게재한 TV 편성표 중단 알림 공지. (사진=경향신문 1면 갈무리) 2026.07.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여기에 플랫폼들의 똑똑한 인공지능(AI) 추천 기술도 한몫하고 있다. 플랫폼들은 이용자의 과거 시청 기록을 뼈대 삼아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눈앞에 알아서 대령한다.
유지니 여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디렉터는 최근 기술 쇼케이스에서 "새로운 AI 아키텍처 모델을 도입해 한층 더 정교해진 개인화 추천을 제공하고 있다"며 "실시간 시청 취향을 반영해 즉각적으로 콘텐츠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시청자가 유입되는 통로가 워낙 다양해져 콘텐츠 공개 시 신경 써야 할 마케팅 요소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아졌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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