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유일한 스타였는데"…북한 젊은층 파고든 K팝의 힘
등록 2026.07.19 17:27:11수정 2026.07.19 18:15:49

Kpop group BTS perform during 'BTS The Comeback Live Arirang' concert in central Seoul, South Korea, March 21, 2026. (Kim Hong-Ji/Pool Photo via AP)
[서울=뉴시스]김성은 인턴 기자 = 북한이 주민들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만을 '유일한 우상'으로 각인시키려 했지만, K팝과 한국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가 젊은층 사이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정권의 사상 통제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한국시간) 영국 BBC는 최근 탈북민과 북한 전문가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북한 내부에서 K팝이 단순한 대중문화를 넘어 외부 세계를 접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체제가 오랫동안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하나의 우상 체계'를 유지해왔지만, 한국 문화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관심과 동경의 대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출신 탈북민 이연수(가명) 씨는 남한에서 BTS 콘서트를 찾은 경험을 소개하며 "매번 BTS 공연에 올 때마다 내가 원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응원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한지 깨닫는다"며 "북한에서는 그런 일이 상상조차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북한에서는 국가가 허용한 행사만 참여할 수 있었다며 "행사에 참석하려면 선발돼야 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집에 남아 커튼을 닫고 있어야 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BBC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한국 드라마와 K팝을 담은 USB와 SD카드를 중국 등을 통해 몰래 들여오거나 비밀리에 유통되는 저장장치를 통해 콘텐츠를 접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전자기기의 보급이 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류 콘텐츠 소비가 더욱 확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탈북한 강규리(가명) 씨는 북한에서 접했던 BTS의 'Dynamite'를 특별한 기억으로 꼽았다. 그는 "가사가 무엇인지 정확히 몰라도 멜로디만으로 아이들이 따라 불렀다"며 "남자아이들까지 춤추고 랩을 따라 하는 모습이 신기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북한에서 접했던 음악과 한국 음악의 차이도 언급했다. "북한 노래는 대부분 혁명과 정치에 관한 내용이었지만, 한국 음악은 완전히 달랐다"며 "사람들의 감정과 일상을 이야기하는 음악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한류를 체제 위협 요소로 규정하고 강력한 단속에 나서고 있다. 2020년에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 음악 등의 유입과 유포를 금지하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했으며, 위반 정도에 따라 장기 노동교화형은 물론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처벌 수위를 높였다.
또 학생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전자기기를 불시에 검사하고, 한국식 말투와 표현 사용 여부까지 단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매체들도 "비사회주의·반사회주의 문화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한류 차단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한류의 영향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탈북민 한나 오는 "북한 체제는 김정은이라는 한 명의 스타만을 위해 만들어진 구조"라며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K팝을 통해 자신만의 취향과 생각을 갖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