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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신도 보존해 달라"…'인체의 신비전' 창시자 獨 하겐스 별세

등록 2026.07.28 22:03:00

[런던=AP/뉴시스] 군터 폰 하겐스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인체의 신비전'(Body Worlds) 박물관 개관 행사에서 조각 작품 '기수와 앞발을 든 말'(Rearing Horse with Rider) 앞에 서 있다. 2018.10.04.

[런던=AP/뉴시스] 군터 폰 하겐스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인체의 신비전'(Body Worlds) 박물관 개관 행사에서 조각 작품 '기수와 앞발을 든 말'(Rearing Horse with Rider) 앞에 서 있다. 2018.10.04.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보존 처리한 인간 시신을 선보이는 '인체의 신비전'(Body Worlds)으로 논란이 됐던 독일 해부학자 군터 폰 하겐스(Gunther von Hagens)가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AP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폰 하겐스는 지난 24일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그는 뇌출혈로 입원한 지 하루 만에 사망했으며, 오랫동안 파킨슨병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과 플라스티네이션연구소는 성명을 통해 그의 별세 소식을 알렸다.

가족은 폰 하겐스가 생전에 자신의 시신도 플라스티네이션 처리해 달라는 뜻을 밝혔다며 이를 따르겠다고 전했다. 플라스티나리움 관계자도 그의 시신이 "플라스티네이션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처리된 시신을 어디에 어떤 형태로 전시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폰 하겐스는 2018년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플라스티네이션 처리된 내 몸이 전시장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자세로 서 있거나,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장소에 전시되는 모습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플라스티네이션은 시신에서 체액과 지방을 제거한 뒤 그 자리를 수지와 실리콘 고무, 에폭시 등 합성물질로 채우는 보존 기법이다. 조직의 부패를 막고 형태를 단단하게 유지해 시신을 살아 있는 사람처럼 다양한 자세로 전시할 수 있다.

폰 하겐스는 하이델베르크대 병리·해부학연구소에서 일하던 1970년대 이 기법을 개발했다. 플라스티네이션 처리된 시신을 선보인 '인체의 신비전'은 1995년 일본에서 처음 열린 뒤 세계 각국에서 개최됐다.

전시에는 피부를 벗겨 내부 장기를 드러내거나 체스를 두고 운동하는 자세로 연출한 시신 등이 등장했다. 폰 하겐스는 해부학을 대중에게 알리고 죽음에 관한 금기를 깨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간의 시신을 자극적으로 연출해 죽음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임신 8개월 된 태아를 품은 임신부 시신과 말을 탄 시신 등을 전시하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한다는 논란도 일었다.

그는 2002년 영국 정부의 경고에도 런던에서 수백명의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국에서 170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 부검을 진행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폰 하겐스는 이를 "대성공"이라고 평가했지만 영국의사협회 측은 "품위를 떨어뜨리고 고인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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