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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서 토마호크 1000발 넘게 쏜 美…재고 회복은 2031년

등록 2026.07.28 17:17:31수정 2026.07.28 19:24:24

전쟁 전 추정 재고 3000여발 중 1000발 이상 사용

신규 주문 초도 납품만 3년 이상…전체 물량은 52개월

[서울=뉴시스] 미국 해군의 사거리 2500km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출처: 위키피디아) 2025.09.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 해군의 사거리 2500km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출처: 위키피디아) 2025.09.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이 지난 2월28일 이란전 개전부터 4월8일 불안정한 휴전이 발효되기까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1000발 넘게 사용한 것으로 추산됐다. 토마호크 재고를 전쟁 전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2031년까지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당장 이란전 작전을 이어갈 탄약이 바닥난 것은 아니지만 중국과의 충돌이나 동맹국 지원에 쓸 핵심 미사일의 여유분은 크게 줄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미 국방예산 문서와 과거 사용량, 동맹국의 방공 기여도 등을 토대로 주요 미사일 재고를 분석했다. 정확한 사용량과 남은 재고는 군사기밀이어서 CSIS가 제시한 수치는 공개자료를 결합한 추정치다.

소모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된 무기는 함정이나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토마호크 지상공격미사일이다. 사거리가 1600㎞를 넘어 유인 항공기를 적 방공망에 노출하지 않고 지휘시설이나 견고하게 방호된 벙커를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최신형 한 발 가격은 약 260만달러(약 38억원)다. CSIS는 미군이 이란전에서 토마호크를 1000발 넘게 사용했으며, 전쟁 전 3000발을 웃돌던 것으로 추정되는 재고는 2031년이 돼야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는 의회가 추가 구매 예산을 승인하고 방산업체가 주문 물량을 예정대로 납품한다는 전제에 따른 전망이다.

토마호크뿐 아니라 전체적인 미사일 소모 규모도 컸다. 미군은 지난 2월28일 개전부터 4월8일 불안정한 휴전이 발효되기까지 39일 동안 이란 내 목표물 1만3000여곳을 타격했다. 백악관은 같은 기간 이란의 드론과 탄도미사일 1700여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옛 국방부) 장관은 21일 상원에서 이란전 비용이 당시까지 375억달러(약 55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한미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습을 하루 앞둔 8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지대공 유도 미사일 패트리엇(PAC-3)이 배치되어 있다. 2026.03.08.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한미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습을 하루 앞둔 8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지대공 유도 미사일 패트리엇(PAC-3)이 배치되어 있다. 2026.03.08. [email protected]

미군은 전쟁 전 2330발로 추정되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 가운데 1060~1430발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신 PAC-3 MSE 한 발 가격은 약 390만달러(약 57억원)다. 다만 CSIS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미군이 값싼 드론을 요격하는 데 패트리엇이나 SM-6 같은 고가 요격미사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고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사드(THAAD) 요격미사일도 전쟁 전 추정 재고 360발 가운데 190~290발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군이 운용하는 사드 포대는 8개뿐이다. CSIS는 대체 수단이 부족하고 재고도 적다는 점에서 사드를 가장 취약한 핵심 무기로 평가했다.

돈을 확보해도 미사일을 곧바로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주문에서 초도 물량 납품까지 36개월 이상 걸리고, 초도 물량을 받은 뒤 나머지 계약 물량을 모두 인도받기까지 약 12개월이 더 필요하다. 행정 절차까지 포함하면 약 52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현재 미군에 납품되는 일부 미사일도 2023년에 확보한 예산으로 주문한 물량이다.

[밀포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미시간주 밀포드의 제너럴모터스(GM) 시험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을 진행 중이다. 2026.07.28.

[밀포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미시간주 밀포드의 제너럴모터스(GM) 시험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을 진행 중이다. 2026.07.28.

그렇다고 미국이 당장 이란과 싸울 무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CSIS는 이란전이 현재와 같은 양상으로 진행된다면 미군이 작전을 계속할 만큼의 미사일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개전 초기보다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이 줄었고 미군도 장거리 미사일 대신 값이 싸고 재고가 많은 단거리 무기의 사용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다. CSIS는 미군이 입은 재고 손실보다 이란의 미사일·드론 재고와 생산 기반이 입은 피해가 더 크다는 점도 단기적인 작전 지속이 가능한 이유로 들었다.

CSIS가 단기적인 이란전 수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 것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는 재고 부족 우려 자체를 부인했다. 미국은 현재 협상에 시간을 주기 위해 이란 공습을 중단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훨씬 많은 탄약을 보유하고 있으며, 필요한 양보다도 훨씬 많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미군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적 목표를 수행하기에 충분한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재고 부족설을 부인하면서도 행정부는 무기 증산과 추가 예산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펜실베이니아주 미 육군대학에서 열린 국방·혁신 정상회의에 주요 방산업체 최고경영자들을 불러 미국 무기의 품질은 세계 최고라며 생산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도 21일 상원 세출위원회에서 추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중대한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헤그세스 장관이 요청한 긴급 예산에는 무기 보충뿐 아니라 병력 급여, 장비 운용비, 작전태세 유지비도 포함돼 있다.

[베이징=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중국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6.05.20.

[베이징=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중국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6.05.20.

CSIS가 더 큰 위험으로 지목한 것은 서태평양에서 중국과 충돌하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중국군이 대만 침공에 필요한 군사적 준비를 2027년까지 마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와 있다. 미국은 중국의 대만 공격 때 직접 개입할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미군은 유사시 서태평양에 투입할 핵심 탄약을 비축해야 한다.

미 해병대 대령 출신인 마크 캔시언 CSIS 선임고문은 미사일 재고가 회복될 때까지 미국의 군사적 취약성이 커지는 공백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기간 서태평양에서 충돌이 발생하면 중국의 대규모 미사일·항공 전력에 대응할 핵심 탄약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극초음속 활공미사일과 대규모 드론 군집 운용 능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재고 부담은 중국과의 충돌 대비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 외 18개국도 패트리엇을 운용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전쟁 기간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들로부터 600발 넘게 지원받았다. 록히드마틴은 PAC-3 MSE 연간 생산량을 현재 600발에서 2030년 2000발로 늘릴 계획이지만, 증산 전까지는 미국과 동맹국이 한정된 물량을 놓고 경쟁할 수밖에 없다고 BBC는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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