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과일값도 '활화산'…카페 사장님은 '침통'
등록 2026.07.30 05:02:00
폭염 영향으로 과활화산'p등…"성수기인데도 적자"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 2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수박을 고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07.30.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23/NISI20260723_0021375104_web.jpg?rnd=20260723151749)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 2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수박을 고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07.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과일값 때문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금 수박을 2만원 정도 주고 사 오는데 여기서 더 오르면 빙수를 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성수기인 여름에 번 돈으로 겨울을 보내는데 남는 게 없어 걱정입니다."
서울 은평구에서 빙수 가게를 하는 경모(65·남)씨는 30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고환율 여파로 수입 냉동 과일까지 비싸져 아주 죽을 맛"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40도에 육박하는 역대급 폭염에 과일 가격이 요동치면서 카페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과일 주스나 빙수로 매출을 올려야 하는데 판매하자니 마진이 적고, 막상 가격을 인상하자니 손님이 끊길까 봐 염려하고 있다.
대표적인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의 경우,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가락시장 품목별 도매가격을 보면 전날 기준 수박(보통) 5㎏은 평균 6943원으로 하루 새 27.41%(1494원) 증가했다. 하등급을 받은 수박 5㎏은 평균 3914원으로 전일 대비 98.57%나 올랐다. 같은 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서 수박(중품) 소매가(2만1106원)는 평년에 비해 3.97% 감소했지만 도매가는 오히려 뛰었다.
비정상적인 고온 현상이 계속되는 폭염이 이어지면 농작물 생육이 어려울 뿐 아니라 각종 병해충과 질병이 늘어나는 문제가 생긴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기온이 급등하면 과일의 수량이나 질적인 측면에 나쁜 영향을 미쳐 가격이 오른다. 또 수확 이후 유통 과정에서 손실이 많이 나고 보관도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경씨는 "본사에서 레시피가 내려와서 메뉴로 팔고는 있는데 가격 조정도 안 되고 답답하다"며 "저렴한 과일을 사려고 해도 당도가 떨어져서 쓸 수가 없다"고 했다. 경씨 매장은 매년 6~8월 아르바이트생을 10명씩 뽑아서 쓸 만큼 여름 매출이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과일 값에 시럽, 용기를 포함한 각종 부자재 비용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마진이 10%에서 5%로 쪼그라든 상태다.
경씨는 "예전에는 처음 수확될 때만 반짝 비쌌다가 한 달이 지나면 가격이 내려갔는데 요즘은 물량 구하기가 어려워 수박, 멜론, 토마토, 복숭아, 자몽 가격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고장수(48)씨 역시 "수박 매입가가 지난해보다 15~20%는 올랐다"며 "과일들이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가격은 비싸지고 크기는 작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수박 주스는 여름에 잘나가는 메뉴라 안 팔 수 없는 상황인데 만약 수박 한 통이 3만원이 넘어가면 차라리 안 팔고 말 것 같다"고 했다.
인천 부평구에서 개인 카페를 하는 염혜선(58·여)씨도 "과일 시세가 매일매일 변한다. 오늘은 2배, 내일은 2.5배 이렇게 오르다보니 정말 최악"이라며 "기본 원가가 높아서 팔아도 파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7년 전 카페 문을 열 당시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염씨는 단골들 발걸음이 끊길까 봐 가격 인상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염씨는 "장사하면서 과일 가격이 이렇게 오르는 건 처음 본다. 주 고객층이 입맛이 까다로운 중장년층이라 퀄리티를 포기할 수가 없다"며 "단체 고객이 많아 가격 올리기가 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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