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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폰 전성시대…스마트폰 매출 역대 최고

등록 2026.08.05 15:33:50수정 2026.08.05 16:00:25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 1090억弗 역대 최고…평균 가격 17% 상승

애플, 아이폰17 흥행으로 매출 점유율 49% 독식…삼성은 출하량 1위 수성

부품값 인상에 중국 중저가 업체 타격…하반기 휴대폰값 더 오를 듯

[쿠퍼티노=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아이폰 17이 공개되고 있다. 2025.09.10.

[쿠퍼티노=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아이폰 17이 공개되고 있다. 2025.09.10.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스마트폰 시장의 무게중심이 판매량에서 가격과 수익성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선호 현상과 부품값 상승이 맞물려 스마트폰 평균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 덕분에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어난 1090억 달러(약 155조원)로 집계됐다. 전체 판매량은 줄었지만, 스마트폰 값이 대폭 뛰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스마트폰 1대당 평균 판매 가격은 400달러(약 57만원)로 지난해보다 17% 올랐다. 프리미엄 휴대폰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다, 핵심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뛰면서 제조사들이 판매가를 올린 영향이다.

평균판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7% 오른 400달러(약 57만원)로 역시 2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선호가 이어진 가운데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제품 가격을 잇달아 올린 영향이다.

특히 애플과 삼성전자는 출하량과 매출을 모두 늘린 반면,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은 샤오미·오포·비보는 가격을 올리고도 판매 감소를 막지 못했다.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과 부품 조달 능력이 업체별 실적을 가른 셈이다.

제조사들은 할부와 무이자 할부, 보상판매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초기 구매 부담이 큰 신흥시장에서 고가 제품의 접근성을 높여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애플, 매출 절반 차지…아이폰17 흥행·가격 유지 효과

애플은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 점유율 49%를 기록하며 역대 2분기 최고치를 달성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발생한 매출의 절반가량을 애플이 차지한 셈이다.

애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출하량은 13%, 평균판매가격은 8% 늘었다. 평균판매가격은 946달러로 주요 5개 업체 가운데 가장 높았고, 출하량 점유율도 지난해 2분기 17%에서 올해 2분기 21%로 상승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리서치 디렉터는 "아이폰17 시리즈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애플의 성장을 이끌었다"며 "기본형 아이폰17과 아이폰17 프로 맥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프리미엄 중심의 제품 구성이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경쟁사와 달리 제품 가격을 대체로 유지한 점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부품원가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할 여력이 있었고 메모리 공급난의 영향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는 분석이다.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아이폰의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도 높아졌다. 중국과 유럽, 신흥시장에서 판매가 크게 늘며 시장 위축에도 출하량과 매출이 동반 성장했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도 향후 분기에는 원가 부담을 반영해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026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매출 점유율·평균판매가격·출하량 점유율 추이. (사진=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재판매 및 DB 금지

2026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매출 점유율·평균판매가격·출하량 점유율 추이. (사진=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 출하량 1위·매출 2위…갤럭시 S26이 프리미엄 견인

삼성전자는 매출 점유율 16%로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매출과 출하량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270달러를 유지했다.

출하량 점유율은 23%로 주요 업체 가운데 가장 높았다. 애플보다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했지만 평균판매가격 차이로 매출 점유율은 애플의 약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갤럭시 A 시리즈의 안정적인 수요가 전체 출하량을 끌어올렸고, 갤럭시 S26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프리미엄 제품군의 성과를 뒷받침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출하량이 크게 늘었으며 북미 시장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수직계열화 구조와 부품 조달 경쟁력을 바탕으로 원가 부담도 관리했다. 모든 제품의 가격을 일괄적으로 올리는 대신 일부 제품군만 선별적으로 인상해 평균판매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출하량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애플이 고가 아이폰의 판매 확대와 가격 유지로 매출을 끌어올렸다면,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의 물량과 프리미엄 제품의 성장을 동시에 확보하며 시장 지위를 지킨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이 높은 중국 업체들은 평균판매가격 상승에도 매출과 출하량이 줄었다.

샤오미의 올해 2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해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매출도 17% 줄었다.

오포와 비보도 평균판매가격이 각각 9%, 13% 상승했지만 매출은 각각 10%, 11% 감소했다. 비보의 평균판매가격 상승률은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가장 높았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 국가에 갤럭시S26 시리즈가 공식 출시한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 갤럭시 S26 시리즈가 진열되어 있다. 2026.03.1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 국가에 갤럭시S26 시리즈가 공식 출시한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 갤럭시 S26 시리즈가 진열되어 있다. 2026.03.11 [email protected]

하반기 휴대폰값 더 오른다…'물량보다 고가폰' 전쟁

카운터포인트는 메모리 공급 부족과 원가 상승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가격 인상과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과 원가 흡수 능력을 갖춘 애플·삼성전자와 중저가 제품 의존도가 높은 제조사 간 실적 격차도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수요보다 공급이 시장의 더 큰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평균판매가격도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피 자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출하량이 아닌 가치가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부품 가격 상승이 이러한 변화를 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엔트리급 시장은 축소되는 동시에 원가 부담까지 커지면서 대부분의 제조사가 물량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부품원가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고용량·고사양 모델 판매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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