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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한 콜롬비아 보수파 신임 대통령 취임

등록 2026.08.08 07:29:49수정 2026.08.08 08:15:00

수도 아닌 치안 불안 지역에서

무장단체 강경 대응 의지 천명

[칼리=AP/뉴시스]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신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칼리에서 열린 취임식 도중 오노리오 엔리케스 상원의원장으로부터 의장봉(권한 상징 지팡이)을 전달받고 있다. 2026.8.8.

[칼리=AP/뉴시스]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신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칼리에서 열린 취임식 도중 오노리오 엔리케스 상원의원장으로부터 의장봉(권한 상징 지팡이)을 전달받고 있다. 2026.8.8.


[보고타=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보수 성향인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신임 콜롬비아 대통령(48)이 7일(현지시각) 취임했다.

취임식은 수도가 아닌 남서부의 칼리에서 열렸으며 이는 치안이 불안한 이 지역의 불법 무장단체에 강경 대응할 것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데 라 에스프리에야는 지난 6월21일 결선투표에서 퇴임하는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의 측근인 이반 세페다 상원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꺾고 당선했다.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데 라 에스프리에야는 기존 정치권 밖의 인물로 출마했으며, 변호사와 사업가로 축적한 재산으로 선거운동 자금을 마련했다. 의회 앞 대학 강당에서 열린 그의 취임식은 중남미 지역이 우경화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또 하나의 사례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토드 블랜치 미국 법무장관 권한대행,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그리고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 등 중남미 정상들이 취임식에 참석했다.

취임식이 끝난 뒤 데 라 에스프리에야는 칼리의 한 군부대를 찾아 장병들에게 연설하면서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불법 무장단체에 대해 항복하지 않으면 "군사적 표적"으로 지정될 것이라고 경고할 예정이다.

스스로를 "엘 티그레", 즉 "호랑이"라고 부르는 데 라 에스프리에야는 무장단체와 협상했던 페트로의 정책과 결별해 콜롬비아의 고질적인 폭력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취임식의 가장 큰 과제는 경비였다. 당국은 잠재적 용의자나 폭발물을 찾기 위해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해 차량을 수색했다.

콜롬비아에서는 옛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반체제 세력, 클란 델 골포 마약조직, 그리고 민족해방군(ELN) 게릴라 조직 등이 마약 밀매와 불법 채굴을 장악하기 위해 전투를 벌여왔다.

콜롬비아와 미국 이중국적자인 데 라 에스프리에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다.

데 라 에스프리에야는  지난 3월 트럼프가 개최한 정상회의에서 출범한 마약 밀매 대응 지역 협력체인 '아메리카의 방패'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복원하고, 자신이 "독재 체제"라고 규정한 쿠바 및 니카라과와는 외교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퇴임한 페트로 전 대통령은 당초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테 라 에스프리에야의 선거 승리를 인정하지 않았으나 국제 참관단과 콜롬비아 선거 당국이 부정선거 주장을 배격했다.

페트로는 이날 데 라 에스프리에야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국민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페트로는 그러나 남서부 지역의 사회운동 세력에게 "인민 민병대"를 조직하라고 촉구했으며, 퇴임 후 자신을 투옥하려는 시도가 있을 경우 총파업을 준비하라고 지지자들에게 촉구했다.
 
페트로의 지지세가 강하고 대다수가 세페다에게 투표했던 칼리에서는 사회단체와 학생단체가 시위를 벌였다. 보고타와 바랑키야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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