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충전 없이 하루 715㎞"…네덜란드서 태양광 구급차 나왔다

등록 2026.08.13 12:11:00

[서울=뉴시스]네덜란드 아인트호벤 공과대 학생들이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구급차 '스텔라 주바(Stella Juba)'를 공개했다.(사진=Solar Team Eindhoven 공식 웹사이트 캡처)2026.08.12.

[서울=뉴시스]네덜란드 아인트호벤 공과대 학생들이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구급차 '스텔라 주바(Stella Juba)'를 공개했다.(사진=Solar Team Eindhoven 공식 웹사이트 캡처)2026.08.12.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전력망이 닿지 않는 오지에서도 태양광만으로 하루 최대 715㎞를 달릴 수 있는 구급차가 등장해 화제다.

최근 호주 과학매체 뉴아틀라스에 따르면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공과대 학생들이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구급차 '스텔라 주바(Stella Juba)'를 공개했다.

세계 최초의 태양광 구급차를 표방하는 차량이다. 이 구급차는 조만간 아프리카에서 실제 의료 현장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텔라 주바는 도심에서 응급실로 환자를 빠르게 실어 나르는 일반 구급차와는 목적이 다르다. 전기도, 병원도 부족한 외딴 지역에서 그 자체로 진료소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졌다.

학생 23명이 모인 연구팀은 험한 비포장길을 달리면서도 정밀한 의료 장비를 안정적으로 돌릴 수 있는 차량을 목표로 삼았다.

이 차량의 핵심은 지붕에 얹은 고효율 태양전지판이다. 중국 태양광 업체 아이코(AIKO)가 만든 '올 백 컨택트' 방식 전지로, 전기 접점을 전지 뒷면에 몰아넣어 앞면에 있던 격자선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뉴아틀라스에 따르면 이 방식은 흐린 날에도 햇빛을 더 잘 모을 수 있다.

내구성을 높이는 기술도 더해졌다. 구리 배선을 하나로 통합하고 은을 쓰지 않는 금속 처리 방식을 적용해, 비포장도로 주행 중 생기는 진동으로 태양전지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는 것을 막았다. 지붕에는 배터리도 함께 실려 밤이나 폭풍우가 길게 이어지는 날에도 의료 장비를 계속 쓸 수 있다.

전기 배선도 눈에 띈다. 차량을 움직이는 구동 장치와 의료실 전력을 아예 나눠 설계했다. 주행용 전기가 바닥나 차가 멈추더라도, 배터리에 남은 전기는 먼저 의료 장비로 보내 응급 처치를 이어가도록 했다.

태양광 차량은 가벼울수록 더 멀리 갈 수 있지만, 구급차는 여러 의료 장비를 실어야 해서 무게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 연구팀은 항공우주 분야에서 쓰는 가벼운 탄소섬유 복합재로 뼈대와 차체를 만들어 이 문제를 풀었다. 그 결과 차량 무게는 1350㎏에 그쳤다. 통상 구급차 무게가 3500~6350㎏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차체는 공기 저항을 줄이려고 물방울처럼 매끈한 곡선 모양으로 다듬었다. 뉴아틀라스는 "맑은 날에는 태양광만으로 하루 최대 715㎞를 달릴 수 있고, 최고 속도는 시속 120㎞"라고 전했다.

내부 의료실은 온도와 습도를 맞출 수 있어 독립된 응급실처럼 쓸 수 있다. 휴대용 엑스레이 장비와 임산부 검진용 초음파 기기, 말라리아 신속 진단 도구, 자동심장충격기(AED) 등이 들어갔다. 고성능 냉장 장치도 갖춰 무더운 곳에서도 백신과 약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다만 아직은 시제품 단계다. 연구팀은 실제 성능과 내구성을 확인하기 위해 차량을 케냐로 옮겨 현장 시험을 벌일 계획이다. 인도주의 비영리단체 암레프 헬스 아프리카와 손잡고 험한 지형과 실제 진료 환경에서 데이터를 모을 방침이다.

이번 시험을 통해 연구팀은 스텔라 주바의 실용성을 확인하고 전기와 의료 시설이 부족한 지역에서 태양광 이동 진료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 가늠해 볼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