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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티스, 빅히트 뮤직 잉태 '신인류' 1주년…"새로운 K-팝像"

등록 2026.08.16 16:19:14

오는 18일 데뷔 1주년…'영 크리에이터 크루(영크크)' 열풍

미니 3집 '그린그린' 누적 판매량 336만장

스포티파이 韓 일간차트 100일 1위…역대 K-팝 최장기간

K-팝 역대 최단 1500만 팔로워…美 롤라팔루자 5만 떼창

"코르티스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

"새로운 K-팝 像 기다려온 이들에게 하나의 이상향 제시"

[서울=뉴시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2026.07.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2026.07.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무엇이 될 것인가를 묻기 전에, 무엇이 되지 않을 것인가를 먼저 결단하는 일. 거대한 K-팝 산업의 궤도 위에서 하이브(HYBE) 산하 빅히트 뮤직의 보이그룹 '코르티스(CORTIS)'는 완벽하게 세공된 보석이 되기를 기꺼이 거부했다. 오는 18일 데뷔 1주년을 맞은 이들은 흠결 없이 매끄러운 표면만이 정답으로 여겨지는 시스템 안에서 자신들만의 거친 파열음을 냈다. 매끈한 가짜보다 깨어지는 진짜가 되기를 택한 이들의 미학적 결단은, 대중음악계에 '신인류'의 도래를 알리는 명징한 선언문이 됐다.

이들의 부상은 방시혁 의장과 빅히트 뮤직의 치밀한 자본적 기획력, 그리고 아티스트 개인의 펄떡이는 주체성이 어떻게 길항(拮抗)하며 완벽한 균형을 이룰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범 사례다. 거대한 기획사는 이들에게 정해진 콘셉트를 주입하는 대신, 견고한 '일탈의 그라운드'를 제공했다. 제임스, 마틴, 주훈, 성현, 건호 다섯 멤버는 그 위에서 수동적 객체이기를 벗어던지고 스스로 서사가 된 창작자, 이른바 '영 크리에이터 크루(영크크)'로 진화했다. 삶의 불가피한 상처와 성장통마저 투명하게 응시하며 자신들의 언어로 벼려낸 결과다.

관습의 중력을 벗어던진 전위적인 궤적은 곧 압도적인 데이터로 증명됐다. 지난 5월 발매한 미니 2집 '그린그린(GREENGREEN)'은 누적 판매량 336만 장을 돌파했고, 타이틀곡 '레드레드(REDRED)'는 스포티파이 한국 일간 차트에서 역대 K-팝 그룹 곡 최장기인 100일 1위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3위 직행은 물론, K-팝 그룹 역대 최단기간 인스타그램 팔로워 1500만 명 돌파라는 진기록도 썼다.

글로벌 무대에서의 입지도 독보적이다. 코르티스는 K-팝 보이그룹 중 유일하게 미국 빌보드 '21 언더 21(21세 이하 21인/팀)'에 선정된 데 이어, 버라이어티의 '영 할리우드 임팩트 리포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 대형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 시카고'에서 5만 관중을 열광시켰으며, 북미 6개 도시 투어를 일찌감치 전석 매진시키는 등 무대 위의 생동감으로 자신들의 존재 증명을 마쳤다.

평단 역시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K-팝의 새로운 문법을 잉태한 코르티스의 파동에 주목하며, 이들이 구축한 '신인류'의 정체성에 당위성을 부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7.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7.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문가들은 코르티스가 기존 세대의 성공 공식을 답습하지 않고, 시대의 감각을 절묘하게 체화한 지점을 높게 평가한다.

 대중음악 평론가인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한국대중음악상(한대음) 선정위원)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멤버들의 취향만큼이나 독특한 음악 색채, 그리고 10대 특유의 혼란스러움이 섞인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며 "K-팝 5세대론에 동의하지 않았으나, 코르티스는 진정한 새로운 세대(신인류)의 등장으로 부를 만하다"고 짚었다. 최승인 대중음 평론가(한대음 선정위원) 역시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에서 쿨함이 나온다는 걸 보여주며 최근 사운드를 능숙하게 흡수했다"고 분석하며 "빅뱅과 방탄소년단의 힙합 아이돌 전략을 2020년대 중반의 감각으로 다시 절충해 반응을 얻어냈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음악과 비주얼 전반에 녹여낸 고유한 질감과 주체성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조혜림 대중음악 평론가(한대음 선정위원)는 "데뷔 1년 만에 자신들만의 색을 빠르게 구축해 '코르티스 코어'를 정착시켰다"며 "멤버들이 창작 과정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스스로 만들어가는 팀이라는 정체성을 선명히 한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아림 대중음악 평론가(한대음 선정위원)는 "Y2K라는 기존의 것을 답습하면서도 독자적인 특색을 표출하고 있다"고 이들의 행보를 지지했다.

최용환 프리랜서 에디터(한대음 선정위원)는 수치 이면의 본질을 짚어냈다. 그는 "숫자보다 인상적인 건 발매곡 14곡 안에서 들끓는 이들의 거침없는 캐릭터와 창작적 열망"이라며 "'영 크리에이터 크루'라는 정체성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결과물의 완성도로 증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코르티스가 지난 1년간 대중을 매료시킨 핵심은 통제된 기획을 넘어선 '야생의 숨결'에 있다.

황선업 평론가는 정형성에서 탈피한 '아티스트 주도의 자유로움'이 기존 K-팝에 피로감을 느끼던 이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했다고 톺아보며 "그것이 기획된 것이라 할지언정, 새로운 K-팝 상(像)을 원하던 이들에게 나름의 이상향을 보여준 것만큼은 확실하다"고 역설했다. 김윤미 대중음악 저널리스트는 "하이브라는 견고한 지붕 아래 구축된 날것의 매력"을 언급하며 "앞으로 코르티스가 그 안전한 선을 뚫고 나와 얼마나 더 강하게 자기 세계를 탄탄히 쌓아 나갈지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코르티스가 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그랜트 파크의 '롤라팔루자 시카고'(Lollapalooza Chicag) 무대에서 DJ 앵클샌드위치(Anklesandwich)와 함께 공연하고 있다.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8.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코르티스가 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그랜트 파크의 '롤라팔루자 시카고'(Lollapalooza Chicag) 무대에서 DJ 앵클샌드위치(Anklesandwich)와 함께 공연하고 있다.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8.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코르티스는 안전한 완성품이기를 거부하고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성장의 통각마저 껴안은 소년들이다. 낡은 틀의 잔해 위로 K-팝의 완전히 새로운 질감이 돋아나고 있다. 이들은 데뷔 1주년을 기념해 오는 20일까지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22~23일에는 서울 화정체육관에서 '2026 코르티스 투어 버스데이 파티(2026 CORTIS TOUR BIRTHDAY PARTY)'를 열고 팬들과 끈적한 호흡을 나눌 예정이다. 1년간의 치열했던 오답 노트가 마침내 가장 눈부신 정답이 되는 순간이다. 다음은 일곱 명의 대중음악 평론가가 코르티스 데뷔 1주년에 대해 짚은 의미.

김윤미 대중음악 저널리스트

K-팝팬들에게 8월18일은 꽤 의미 있는 날짜다. 먼저, 가사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8자'가 많은 날, 지드래곤의 생일로 그의 첫 솔로음반(2009년) 발매일이기도 하다. 또 하나 중요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 2025년 8월 18일, 바로 코스티스의 데뷔일이다. 흥미로운 지점은, 현시점 코르티스의 자유분방한 무대매너와 틀에 얽매이지않는 태도도 등에서 연결고리 하나 없는 대선배 빅뱅이 소환되고 있다는 점이다. 데뷔 1년도 되지 않아 이미 무섭게 응집시킨 글로벌 팬덤, 메가히트곡 '레드레드(REDRED)'로 획득한 대중성, 그리고 '영크크'라는 단어에 함축된 트렌디한 날것의 매력과 불완전하지만 생생한 자신들의 목소리. 다만, 이 모든 것은 하이브라는 매우 안전하고 견고한 지붕 아래서 구축된 것들이다. 앞으로 코르티스가 그 안전한 선밖을 뚫고나와 얼마나 더 성장해나가고, 더 강하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며 자기 세계를 탄탄히 쌓아나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 지난 1년, 그들은 범상치 않은 에너지와 파동으로 많은 것을 입증했으며 그만큼 기대감을 높였다.
[서울=뉴시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뮤직(하이브) 제공) 2026.08.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뮤직(하이브) 제공) 2026.08.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 겸 글로벌 K-센터장

데뷔 1년 만에 화제성과 트렌드의 중심에 선, 여성 팬 뿐만 아니라 남성 팬들에게도 인기 있는 보이 그룹은 상당히 오랜만인 것 같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멤버들의 음악 취향만큼이나 독특한 음악 색채가 인상적이며, 더불어 10대 특유의 혈기와 혼란스러움이 뒤섞인 채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흥미롭다. K-팝 5세대론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한 번도 동의한 적 없었는데, 코르티스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으로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이아림 대중음악 평론가

K-팝의 세대 분류에서 코르티스는 독특하다. 비주얼부터 음악에 이르기까지 Y2K라는 기존의 것을 답습하면서도 독자적인 특색을 표출하기에 앞으로 이들이 펼칠 영향력이 기대된다.
코르티스 *재판매 및 DB 금지

코르티스 *재판매 및 DB 금지


조혜림 대중음악 평론가

코르티스는 데뷔 1년 만에 음악과 퍼포먼스, 그리고 비주얼 전반에서 자신들만의 색을 빠르게 구축하여 코르티스 코어를 정착시켰고 새로운 세대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멤버들이 창작 과정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스스로 만들어가는 팀이라는 정체성을 선명하게 드러낸 점도 인상깊다. '레드레드'란 큰 히트곡을 발표한 지금, 그들이 앞으로 자신들만의 문법을 어떻게 더 견고하게 쌓아갈지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최승인 대중음악 평론가  

코르티스는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에서 쿨함이 나온다는 걸 보여주며, 최근의 사운드를 능숙하게 흡수한 팀이다. 빅뱅과 방탄소년단의 힙합 아이돌 전략을 2020년대 중반의 감각으로 다시 절충해 반응을 얻은 만큼, 이들이 스스로를 어떻게 증명해갈지 기대된다.
[서울=뉴시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8.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8.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용환 프리랜서 에디터

데뷔 앨범 초동 43만 장, 빌보드 200 15위, 최근 5년 내 데뷔 보이그룹 최다인 스포티파이 누적 10억 스트리밍. 그러나 수치보다 인상적인 건 단 미니 앨범 2장, 발매곡 14곡 안에서 들끓는 이들의 거침없는 캐릭터와 창작적 열망이다. 멤버들이 음악·안무·영상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영 크리에이터 크루'라는 정체성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결과물의 완성도로 증명되고 있다는 점은 K-팝의 다음 챕터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지점이다. "1집은 회사와 맞춰갔다면 2집은 우리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고 스스로 말하는 만큼, 다음 1년 동안 지켜볼 것은 화려한 신기록 경신보다 이들이 빚어낼 또 다른 '자기 세계'의 모양이 아닐까.

황선업 대중음악 평론가

기존의 정형성에서 탈피한 '아티스트 주도의 자유로움'이 기존 K-팝에 피로감을 느끼던 많은 이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했다는 점. 그것이 코르티스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그것마저 기획된 것이라 할 지언정, 어쨌든 새로운 K-팝 상(像)을 원하던 이들에게 나름의 이상향을 보여준 것만큼은 확실하다. 데뷔 1년 만에 '이런 팀도 가능하다'는 감각을 심어놓았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들의 지난 1년은 충분히 유효했다고 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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