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1300원대 찍은 환율…은행 달러예금 '뭉칫돈'
등록 2026.08.20 06:00:00수정 2026.08.20 06:15:47
5대 시중은행, 달러예금 잔액 758억 달러로 이달 들어 8.9조↑
기업과 가계 수요 몰려, 원·달러 환율은 11개월만 1300원대로↓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외환보유액이 4279억5000만 달러로 전월(4273억6000만 달러)보다 5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등에도 외화 외평채 신규 발행과 운용수익,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 증가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2026.08.05.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05/NISI20260805_0021388753_web.jpg?rnd=20260805111541)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외환보유액이 4279억5000만 달러로 전월(4273억6000만 달러)보다 5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등에도 외화 외평채 신규 발행과 운용수익,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 증가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2026.08.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최근 시중은행 달러예금이 점차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개월 만에 1300원 후반대까지 내려가면서 향후 재상승 등 변동성과 리스크에 대비한 기업과 가계의 안전자산 예치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18일 기준 약 758억1900만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694억7700만 달러에서 이달 들어 63억4200만 달러 급증한 규모다. 전일 환율 기준으로 약 8조9000억원에 달하는 액수다.
앞서 이들 은행의 달러예금은 이란 전쟁 발발 직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던 지난 3월 차익실현 수요가 몰리면서 달러예금이 600억 달러대 밑으로 떨어진 바 있다. 이후에는 점차 증가세를 보이면서 5월 630억 달러대를 회복했고, 6월 650억 달러를 넘어 지난달 700억 달러대 가까이 늘었다.
증가폭이 점차 확대되면서 이달 들어서는 한층 더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증시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면서 앞으로의 리스크에 대비해 안전자산에 예치해두려는 기업과 가계의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약 11개월 만에 1300원대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일 14.1원 내린 1397.7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지난해 9월 24일(1397.5원) 이후 약 11개월 만의 최저점을 찍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오후 3시31분 기준 99.46으로 전날(99.66)보다 하락했다. 수출업체들이 월말 달러 매도 물량을 조기에 내놓으며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달러가 약세 압력을 크게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달 법인세 중간 예납 신고와 납부 기간을 맞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업들이 대규모 달러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모두 예상치를 밑돌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진 점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엔·달러 환율이 160엔에 근접하며 일본당국이 다시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도 롱플레이 심리를 제약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원달러 하락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은 SK하이닉스 ADR 자금 유입과 이에 따른 기업들의 환율 하락 기대"라며 "이는 일시적 이벤트이기 때문에 현 하락 추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동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단기간 원달러는 추가적인 하락 동력이 없는 한 현 구간에서 등락하다가 3분기를 지나면서 1300원대 하락 돌파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수년간 수급 불균형이 원달러 상승을 견인하고 있으나 펀더멘털에 기반한 원달러는 130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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