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집행 '8번' 면했다…'美 최장수 수형자' 101세로 사망
등록 2026.08.20 11:06:00
![[서울=뉴시스] 미국 역사상 최장기 수형자 '프랜시스 클리프드 스미스'가 101세를 일기로 숨졌다. (사진 : 코네티컷 교정국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20/NISI20260820_0002216691_web.jpg?rnd=20260820102513)
[서울=뉴시스] 미국 역사상 최장기 수형자 '프랜시스 클리프드 스미스'가 101세를 일기로 숨졌다. (사진 : 코네티컷 교정국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마지막 식사'만 8번을 받고, 8번 모두 사형 집행 직전 살아남았던 미국 역사상 최장기 수형자가 101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19일(현지 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70년 넘게 감옥에서 세월을 보낸 프랜시스 클리프드 스미스가 지난 6월 한 고령 수형자 전용 요양 시설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
스미스의 비극은 25세이던 194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좀도둑에 불과했던 그는 한 야간 경비원을 살해한 혐의로 공범 1명과 함께 체포됐고, 1950년 1급 살인죄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스미스는 평생에 걸쳐 무죄를 강력히 주장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판결에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주요 목격자들이 증언을 번복한 데다, 다른 재소자가 자신이 진짜 범인이라고 자백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체포 직후 스미스를 직접 취조했던 경찰 간부마저 사면위원회에 출석해 "스미스가 무죄라고 믿는다. 그가 범행 현장에 있었는지조차 의문"이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 같은 잇따른 무죄 정황과 진술 번복 덕분에 스미스는 예정됐던 8번의 사형 집행을 모두 유예받았고, 수감 4년 만인 1954년 최종 종신형으로 감형됐다.
스미스의 70여 년 복역 생활은 파란만장했다. 1967년 탈옥을 감행해 12일 만에 붙잡히는가 하면, 1974년에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집으로 돌아갔다가 이튿날 스스로 복귀하기도 했다. 1975년에는 가석방을 받아 약 10개월간 사회에 나왔으나, 절도 및 무기 소지 혐의로 다시 붙잡히면서 가석방 조건 위반으로 재수감됐다.
이후 스미스는 수십 년간 가석방 신청 자체를 거부하며 감옥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2020년에야 가석방 조치를 수락했고, 고령 수형자 전용 요양 시설로 이송됐다.
해당 시설 관계자는 스미스가 쇠약해진 상태에서 임종을 맞이했으며, 노환으로 수면 중 평온하게 숨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스미스의 사망을 계기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교도소의 수형자 고령화 문제를 주목하고 있다.
켄터키주 루이빌 대학교의 스테파니 프로스트 박사는 "1991년부터 2021년 사이 55세 이상 수형자 수가 400% 가까이 급증했다"며 "2030년까지 미국 전체 수형자의 3분의 1 이상이 50세를 넘길 것으로 전망한다"고 지적했다.
수감 생활은 수형자의 신체적·정신적 노화를 급격히 촉진해 60대 수형자의 건강 상태가 일반인 90대 수준으로 악화되거나 치매가 조기 발병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낙상, 요실금, 청력 손실 등을 겪는 고령 수형자들을 위해 스미스의 사례와 같은 '인도적 가석방' 등 제도적 대책을 확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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