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호르무즈서 유조선 은밀히 호위…"1000척 이상 지원"
등록 2026.08.20 14:37:51수정 2026.08.20 15:48:25
해협 통과 원유 물량 6월 400만 배럴→7월 500만 배럴로 증가
美 지원에도 남쪽 항로 이용 선박 위협 여전…6월 이후 15척 피격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5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상선들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소형 선박 한 척이 지나가고 있다. 2026.08.05.](https://img1.newsis.com/2026/08/10/NISI20260810_0002208247_web.jpg?rnd=20260810101132)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5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상선들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소형 선박 한 척이 지나가고 있다. 2026.08.05.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이 이란의 위협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은밀히 호위해 걸프산 원유 반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군은 유조선이 오만 해안에 가까운 호르무즈 해협 남쪽 항로를 이용하도록 은밀히 호위하는 방식으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이란은 오만의 맞은편에 있는 이란 연안 쪽 항로를 사실상 통제하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5월 이후 1000척이 넘는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미군의 지원을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은 이란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통상 자동식별장치(AIS) 송신을 꺼 선박 추적업체가 전체 통항량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미군은 같은 기간 원유 수백만배럴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도록 지원해 유가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유조선이 남쪽 항로를 통해 해협을 빠져나가게 하면 세계 원유 공급이 늘어나고 유가가 전쟁 초기 수준으로 다시 급등할 가능성도 낮아진다.
미군 보호 항로를 이용한 유조선들은 지난달 하루 50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페르시아만 밖으로 수송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운 분석업체 윈드워드의 분석가인 미셸 비제 보크만은 "놀라운 성공 사례 중 하나"라고 말했다. 보크만에 따르면 유조선 호위 작전이 시작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 물량은 일일 기준 6월 400만 배럴에서 7월 500만 배럴로 증가했다. 이란전쟁 이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원유는 하루 1500만 배럴 규모였다.
그러나 미국의 호위 작전에는 상당함 비용과 부담이 수반된다. 미군은 제한된 물량의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이는 전쟁 이전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통항할 때는 필요하지 않았던 조치라고 NYT는 지적했다.
조슈아 탤리스 해군분석센터 분석가는 "이런 지속적 방어 작전은 엄청난 인력과 자원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 남쪽 항로를 이용하려는 선사는 많지 않고 대형 선사 다수는 안정적인 휴전이 이뤄질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피하고 있다.
미군의 유조선 호위 작전에도 남쪽 항로를 이용한 선박은 여전히 공격에 노출되고 있다. NYT가 국제해사기구(IMO)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6월초 이후 최소 15척이 피격돼 선원 16명이 다치고 2명이 숨졌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은 물론 걸프 국가들의 석유·가스 시설에 대한 공격을 확대할 능력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모나 야쿠비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동 프로그램 책임자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란의 위협은 당분간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팀 호킨스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방어가 효과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이전보다 더 많은 선박이 통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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