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실각 후 시리아 '힘의 공백'…이스라엘-튀르키예 전운 고조
등록 2026.08.21 16:32:39수정 2026.08.21 17:02:24
"안보질서 결정권 둘러싼 근본적 충돌"
이스라엘, 에르도안 '하메네이 동렬'에
에르도안 "시리아·레바논 외면 안할것"
![[카라=AP/뉴시스]이스라엘과 튀르키예 사이의 아랍 국가 시리아가 중동의 새로운 전선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이 친(親)이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후 튀르키예의 영향력 확대를 안보 위협으로 인식하면서다. 사진은 지난 7일 시리아 공병대가 다마스쿠스 외곽 카라에서 지뢰 폭파를 준비하는 모습. 2026.08.21.](https://img1.newsis.com/2026/08/08/NISI20260808_0001484981_web.jpg?rnd=20260808121009)
[카라=AP/뉴시스]이스라엘과 튀르키예 사이의 아랍 국가 시리아가 중동의 새로운 전선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이 친(親)이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후 튀르키예의 영향력 확대를 안보 위협으로 인식하면서다. 사진은 지난 7일 시리아 공병대가 다마스쿠스 외곽 카라에서 지뢰 폭파를 준비하는 모습. 2026.08.2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스라엘과 튀르키예 사이의 아랍 국가 시리아가 중동의 새로운 전선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이 친(親)이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후 튀르키예의 영향력 확대를 안보 위협으로 인식하면서다.
이스라엘은 지난 18일(현지 시간) 시리아 북부 알레포 인근의 아부 알두후르 공군기지의 활주로와 저장시설 등을 8차례 공습했다. 시리아-튀르키예 국경으로부터 70㎞ 떨어진 지점이다.
이스라엘은 공격을 시인하면서 시리아가 튀르키예군의 기지 주둔을 허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합의한 안보상 '현상 유지(status quo)' 위반이라는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9일 "남쪽으로 내려오는 튀르키예 군사력 증강은 우리를 위협하며,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튀르키예에 "하지 말라(Don't)"고 거듭 날을 세웠다.
그러나 시리아와 튀르키예는 이스라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아사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무장관은 19일 "튀르키예군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이스라엘에 분명히 알렸다"고 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20일 "튀르키예군 대표단은 해당 기지에 없으며, 공습 며칠 전 방문한 바 있으나 군사 교류협력의 일환이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나아가 "네타냐후 정권은 시리아에 대한 불법적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한 구실로 튀르키예군 배치 의혹을 만들었다"며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을 내세워 시리아 주권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외신을 종합하면 이스라엘은 튀르키예가 아사드 정권 붕괴 후 시리아군 재건 지원을 명목으로 자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과거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시나이반도와 골란고원을 둘러싸고 제4차 중동전쟁(욤키푸르 전쟁)을 벌였다가 1974년 미국 중재로 정전 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1971년부터 집권해온 아사드 정권이 2024년 붕괴되면서 협정은 형해화됐고, 이스라엘은 이를 틈타 시리아 서남부 쿠네이트라 등지를 다시 점령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튀르키예가 아흐메드 알샤라 신임 정권을 지원하며 시리아 내 영향력을 확장하자 이스라엘이 공세적으로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 전문지 모던디플로머시는 이에 대해 "이번 사건은 단순한 공습이 아닌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시리아 안보 질서를 누가 결정할지를 둘러싼 양국(이스라엘-튀르키예)의 근본적 이견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아사드 정권 붕괴 후 이스라엘은 시리아 전역을 공습하며 군사 인프라를 파괴하고 남부 거점을 점령했고, 튀르키예도 시리아 북부 전역에 병력 수천명을 주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튀르키예의 알샤라 정권 지원을 이란의 아사드 정권 지원과 유사한 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T에 따르면 이스라엘 일각에서는 튀르키예를 '새로운 이란'으로 부르며 핵심 적국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집권 리쿠드당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헤즈볼라 수장 나임 카셈,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과 함께 세운 선거 광고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나아가 시리아가 친튀르키예 기조 하에 자국과 군사적으로 충돌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고 예루살렘스트래티직트리뷴은 전했다. 특히 자국의 시리아 영공 내 군사작전의 자유가 제한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튀르키예는 이스라엘의 시리아 남부 공습을 규탄하며 알샤라 정권의 중앙집권 체제 구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19일 "우리는 평화·안정·번영을 위해 정당한 방식으로 시리아 정부와 계속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튀르키예는 나아가 이스라엘을 견제하는 이슬람 안보 협력도 추동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지난 7일 사우디아라비아·파키스탄과 '메카 공동방위협정'을 체결했다. FT에 따르면 카타르 도하에 카타르-튀르키예 합동 병력 3000명, 소말리아에 소말리아-튀르키예 합동 병력 500명이 주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6월 이스라엘 공격이 집중되는 시리아·레바논에 대해 "튀르키예 안보는 알레포에서, 다마스쿠스에서, 베이루트에서 시작한다"며 "우리는 우리의 형제들에 대한 어떤 공격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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