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주세요" 뜬금없는 美 911 신고…알고 보니 '가정폭력' 구조 신호
등록 2026.08.24 15:00:00수정 2026.08.24 15:18:24
![[서울=뉴시스] 미국에서 가정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이 피자를 주문하는 척 911에 신고해 위기를 모면한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08/24/NISI20260824_0002219433_web.jpg?rnd=20260824111416)
[서울=뉴시스] 미국에서 가정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이 피자를 주문하는 척 911에 신고해 위기를 모면한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24일(현지시간) 미국 업워시는 지난 2019년 오하이오주 오리건시에서 한 여성이 어머니의 가정폭력 피해를 신고하기 위해 911에 전화해 피자를 주문하는 척했다고 보도했다. 사건 이후 경찰은 신고 전화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여성은 911에 전화를 건 뒤 주소를 말하고 "피자를 주문하고 싶다"고 전했다. 전화를 받았던 상담원 팀 테넥은 당황한 채 "잘못 전화했다"고 답했지만, 여성은 "아니다, 지금 이해를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반응을 접한 후 상황을 눈치챈 테넥은 "이제 알겠다, 사람들을 보내겠다"고 답했다. 그는 "가해자가 아직 현장에 있느냐"고 물었고, 여성은 "큰 피자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의료 지원이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 "아니다"하고 말한 여성은 "페퍼로니를 넣어달라"며 끝까지 피자를 주문하는 것처럼 행동했다.
테넥은 경찰에 "가정폭력이 벌어지고 있다"며 "사이렌을 끄고 현장으로 출동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신고자의 어머니가 남자친구 사이먼 로페즈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파악했다. 체포된 로페즈는 가정폭력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테넥은 "여성이 끝까지 피자 이야기를 이어가서 뭔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았다"고 회상했다. 신고자는 "911에 전화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로페즈가 집에 계속 있도록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그러다가 문득 피자가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일부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단체는 음식을 주문하는 척하면서 몰래 911에 신고하는 방법을 피해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경찰 측은 해당 사건을 통해 이 사실을 인지했고, 관련 교육을 상담원들에게 진행하는 중이다.
마이크 나바르 오리건 경찰서장은 "상담원들이 위기 상황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며 "훌륭한 상담원이라면 전화를 건 사람이 도움을 원한다는 점을 알아챌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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