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아 직원 81% "외부자본 흔들기엔 노조로 맞설 것"
등록 2026.08.24 16:01:11수정 2026.08.24 16:26:24
27년 무노조 기업서 첫 집단 성명
"장기 R&D·인프라 필수…사업 이해도 높은 현 경영진 지지"
![[서울=뉴시스] 가비아 과천사옥 (사진=가비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30/NISI20260130_0002052119_web.jpg?rnd=20260130091018)
[서울=뉴시스] 가비아 과천사옥 (사진=가비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클라우드·인프라 기업인 가비아의 임직원들이 회사의 장기 투자와 사업 연속성을 지켜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외부 자본의 개입으로 경영 안정성이 흔들릴 경우 노동조합 설립까지 추진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가비아 임직원들은 이날 경영권 분쟁과 외부 자본의 경영 간섭에 반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성명에는 등기이사를 뺀 전체 직원 411명 중 334명(81.3%)이 서명했다. 1998년 설립 이후 줄곧 무노조 경영을 유지해 온 가비아에서 직원 대다수가 참여한 집단 의사표명이 나온 것은 27년 만에 처음이다.
성명은 회사 차원이 아닌 임직원 주도로 진행됐다. 한 직원이 지난 18일 사내 게시판에 성명서 초안과 개인 명의로 만든 외부 설문 링크를 올렸고 게시 24시간 만에 219명이 동의했다. 나흘간 진행된 설문에는 최종 334명이 참여했다.
임직원은 성명에서 "우리가 27년간 땀 흘려 구축해 온 가비아의 서비스들은 단순한 금융 자산이 아니다"라며 "주식은 언제든 팔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우리의 일터는 팔고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현 경영진에 대한 지지 의사도 밝혔다. 임직원들은 "장기적인 연구개발(R&D)과 무중단 인프라 투자가 필수적인 IT 기업의 특성상 회사의 철학과 사업의 맥락을 가장 깊이 이해하는 현 경영진이 이끌어가는 것이 우리의 사업과 고용 안정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밝혔다.
단기 수익을 노리고 들어온 외부 자본에 대한 우려도 분명히 했다. 직원들은 행동주의 펀드와 최근 지분을 사들인 해외 투자자를 지목했다. 이들은 "외부 자본의 요구는 회사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가 아니라 지금 가진 것을 얼마에 팔 것인가에만 쏠려 있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은 경영권 흔들기가 계속될 경우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성명은 가비아의 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나왔다. 현재 맥쿼리자산운용 계열 투자목적회사는 가비아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반면 주요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 등은 이에 맞서 회사 운영 방향에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영권 확보를 둘러싼 외부 주주 간 힘겨루기가 이어지자, 직원들이 직접 나서 사업 전략과 고용 안정을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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