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새 변수될 북러 자동차 전용대교…개통의 나비 효과는?
등록 2026.08.25 15:38:28수정 2026.08.25 16:50:23
2024년 6월 푸틴·김정은 합의 후 ‘지각’ 착공·개통
기존 철교에 추가 북러간 군사적 밀착의 기폭제 될 가능성
두만강 통한 동해 출항 노리는 中에는 두 다리가 방해 될 수도
![[서울=뉴시스]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자동차 전용도로인 '두만강 대교' 착공식이 열린 가운데 러시아가 이 다리를 이용해 북한 광물 개발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해 4월 30일 북한 나선에서 착공식이 열리는 모습.(출처: 중국중앙(CC)TV 캡쳐) 2026.08.25.](https://img1.newsis.com/2025/05/01/NISI20250501_0001833176_web.jpg?rnd=20250501193832)
[서울=뉴시스]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자동차 전용도로인 '두만강 대교' 착공식이 열린 가운데 러시아가 이 다리를 이용해 북한 광물 개발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해 4월 30일 북한 나선에서 착공식이 열리는 모습.(출처: 중국중앙(CC)TV 캡쳐) 2026.08.25.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 건설 중인 자동차 전용 두만강 대교가 다음달 초 개통될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 노스(38 NORTH)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두만강 대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24년 6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했으나 지난해 4월에야 착공해 진척이 느리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왜 공사가 늦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음달 1~4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개통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두만강에는 1959년 건설된 북·러 우의교 철교와 철로가 있다. 이번에 개통을 앞두고 있는 자동차 전용 다리는 철교보다 하류쪽으로 건설된다.
두만강 자동차 전용다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착하고 있는 북러 관계를 더욱 밀착시킬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이 다리를 통해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군수 물자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철도나 선박에 의해 운반되는 것보다 양은 적지만 적재물은 더욱 은폐되어 운반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더욱 중요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철교에 이어 자동차 전용도로가 건설되는 것은 중국에게는 동해로의 출항을 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남성욱 숙명여대 석좌교수는 최근 언론 기고에서 두 교량은 두만강 하구를 동시에 가로막는 ‘양교쇄강(兩橋鎖江)’의 구조라고 소개했다. 두 다리가 자물쇠처럼 강을 통한 선박의 동해 접근을 막는다는 것이다.
기존 철교의 상판 높이는 7~11m로 대형 화물선은 다닐 수 없다. 새로 개통되는 다리는 역시 상판 높이가 8m인데다 교각은 더 촘촘하다.
표준형 컨테이너는 높이가 약 3m로 선박 높이까지 고려하면 소형 선박만이 겨우 지날 수 있는 구조다.
북한과 러시아의 두만강을 통한 경계는 동해에서 두만강을 15㎞ 거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남 교수는 수십 년간 방치된 두만강 하류는 토사가 쌓이고 연안섬들이 뒤엉켜 대형 선박이 통항할 수 없는데다 다리가 하나 더 해져 더욱 선박을 통한 동해진출이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중국의 동해 출항에 대해 얼마나 적극적인 지도 의문이다.
시진핑 주석이 6월 8,9일 북한을 방문한 뒤 나온 대화나 성명에서 중국의 두만강 출해권 문제는 전혀 제기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이 5월 19일과 20일 베이징을 방문한 뒤 나온 성명에서 북중러가 중국의 동해 출항권을 논의한다고 적시한 것에 비하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것이다.
발표만 안 된 것인지, 실제 논의가 없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시 주석이 푸틴과의 회담 결과에 대한 성과로 언급한 두만강 출해를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은 것이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도움을 받는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희망을 반영해 두만강 출해 논의에 합의했으나 김 위원장은 중국의 의도대로 따라주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두만강을 두고 북러가 접경을 하게 된 데는 멀리 1860년 제2차 아편전쟁 당시 청나라가 영국과 프랑스에 패배한 역사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러시아는 당시 전쟁 당사국은 아니었지만 청나라를 압박해 베이징 조약을 체결해 연해주와 남부 하바롭스크 지방의 40만㎢를 할양받았다.
1991년 중소 국경 협정 제9조는 오성홍기를 단 중국 선박이 두만강 제33계점 이하에서 동해로 항행할 수 있음을 명문화했으나 서류상의 권리일 뿐 중국 선박은 동해로 나갈 수 없었다고 남 교수는 분석했다.
중국이 두만강을 통해 동해로 진출하는 경우 블라디보스토크 앞바다 등이 바로 중국의 영향력하에 놓일 수 있다.
이는 러시아 뿐 아니라 동해를 사이에 둔 일본에도 긴장 요소다. 남 교수는 “서쪽에 있던 적이 북쪽에서도 나타나는 형국”이라고 표현했다.
일본 언론들은 중국이 동해 진출에 성공하면 홋카이도와 사할린 사이의 소야해협을 거쳐 북극해로 이어지는 부동 해로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동해 출항이 상시화해 사실상 국제 하천이 되면 북러간 국경으로서의 의미는 크게 퇴색되게 된다.
러시아에는 블라디보스토크나 하바로프스크 등도 중앙에서 멀리 떨어진 극동이지만 두만강은 더욱 끝자락이다.
동북 3성에 1억 이상의 인구가 있는 중국의 육지를 통한 경제적 영향력에 두만강을 통한 출항까지 실행되는 경우 한반도는 사실상 중국의 영향력에 의해 대륙 진출이 제한되는 섬 아닌 섬이 될 수도 있다.
중국의 동해 출항에 따른 이같은 ‘나비 효과’를 막아낼 수 가능성이 있는 것이 두만강의 두 개의 다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러간 철교를 통해 철로가 연결되어 있지만 러시아와 북한은 철로의 넓이가 다르다. 러시아는 광궤이고 북한은 표준궤다. 그만큼 철로를 통한 물자 수송이 불편함도 따른다.
따라서 두만강 자동차 전용도로 개통은 양측간 물류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할 수 있는데다 군사적 밀착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떤 물자들이 드나들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두만강 자동차 전용도로는 국경에 놓이는 어느 다리 못지 않은 지정학적 함의를 담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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