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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장 데이터 배운 AI…英, 군기지 침입 시위대 감지 시험(종합)

등록 2026.08.25 15:28:51수정 2026.08.25 16:51:24

런던·키이우 첫 AI 협정…영국 기업에 전장 데이터 개방

매설 광섬유로 사람·차량 움직임 분류…국방시설 한 곳서 시험

효과 입증되면 공항·교도소·철도·에너지 시설로 확대 검토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2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인공지능(AI) 협력 협정서에 서명한 후 이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이날 AI 국방 협력 협정을 체결해 국방·안보 분야 AI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영국은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2026.8.25.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2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인공지능(AI) 협력 협정서에 서명한 후 이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이날 AI 국방 협력 협정을 체결해 국방·안보 분야 AI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영국은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2026.8.25.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영국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로 인공지능(AI)을 훈련해 군사기지 침입을 시도하는 시위대와 정보 수집에 나선 적대 세력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시범사업에 나선다.

영국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영국과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 전장 데이터를 활용해 군사·안보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AI 협정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도 같은 날 협정 체결 사실과 시범사업 내용을 발표했다.

영국은 이번 협정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어벤저스 AI 랩스(Avengers AI Labs)’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는 첫 해외 협력국이 됐다. 이 플랫폼에는 지난 4년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촬영한 드론 운용 자료와 타격 임무 영상, 비행 정보 등이 축적돼 있다.

첫 시범사업은 영국 내 국방시설 한 곳에서 진행된다. 매설된 광섬유 케이블을 대형 감지장치로 활용해 군사시설에 접근하는 사람이나 차량의 움직임을 AI로 구분하는 방식이다.

광섬유는 주변에서 발생한 진동의 차이를 감지하고, AI는 이를 분석해 사람의 발걸음과 차량 이동 등 서로 다른 움직임 유형을 분류한다. 영국 정부는 얼굴이나 개인 신원을 식별하는 기능은 공개하지 않았다.

영국 정부는 기술의 효과가 입증되면 공항과 교도소, 철도, 전력망 등 주요 기반시설로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확대 여부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영국 국방부의 승인을 받은 민간기업과 연구진도 보안 플랫폼을 통해 우크라이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어떤 데이터가 기업에 제공되는지, 오탐을 어떻게 걸러낼지, 감지 정보를 얼마 동안 보관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시범사업에는 브리스톨의 광섬유 감지업체 신텔라와 옥스퍼드의 마인드 파운드리, 런던의 스카이럴 등 영국 스타트업 3곳이 참여한다. 기업별 역할과 사용하는 데이터의 구체적인 범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시위대의 군사시설 침입을 감지 대상에 포함한 데는 지난해 6월 발생한 브라이즈 노턴 영국 공군기지 침입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친팔레스타인 단체 팔레스타인 액션 활동가 2명은 전동 스쿠터를 타고 기지에 들어가 수송·공중급유용 보이저 항공기 2대에 붉은 페인트를 뿌린 뒤 현장에서 붙잡히지 않고 빠져나갔다.

우크라 전장 데이터 배운 AI…英, 군기지 침입 시위대 감지 시험(종합)

영국 정부는 사건 이후 팔레스타인 액션을 테러법상 금지단체로 지정했다. 다만 당시 정부는 기지 침입 사건만이 아니라 이 단체가 장기간 벌인 군수·기반시설 파손 행위도 지정 근거로 제시했다. 항소법원은 지난 6월 지정이 적법하다고 판단했지만, 영국 대법원은 지난달 단체 창립자가 제기한 상고를 허가했다.

영국과 우크라이나는 드론과 로봇, 자율 시스템에 탑재할 차세대 저전력 AI 반도체를 공동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전력 소비를 줄여 드론 등의 운용 시간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전장 데이터와 영국의 AI 기술을 결합하면 국가안보를 강화하고 영국 전역의 주요 기반시설을 보호하는 능력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웨스 스트리팅 영국 국방장관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과정에서 국방 기술의 한계를 넓혀왔다며 양국의 경험과 기술을 결합해 방위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티븐 머독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컴퓨터과학 교수는 광섬유 센서로 움직임을 감지하는 기술 자체는 수십 년 전부터 존재했다며 우크라이나 데이터가 이 기술의 성능을 얼마나 높일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머독 교수는 다만 우크라이나가 서유럽 국가들이 앞으로 맞닥뜨릴 수 있는 새로운 위협의 데이터를 먼저 확보하고 있다며 특히 드론과 관련한 전장 정보는 가치가 클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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