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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 되면 인스타 '스톱'…메타, 청소년 SNS 확 바꾼다

등록 2026.08.27 12:04:53수정 2026.08.27 13:08:25

180억달러 합의 후폭풍…인스타·페북, 청소년 하루 2시간 제한

좋아요 숨기고 연령 확인도 강화…경쟁사에도 동일 조치 요구

[뉴욕=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BBC 등에 따르면 메타는 13~17세 이용자 계정을 대상으로 하루 이용시간 제한과 심야 접속 차단, 학교 수업시간 중 기능 제한 등 새로운 청소년 보호 기능을 향후 6개월 안에 도입하기로 했다. 사진은 화면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 애플리케이션들이 표시되어 있다. 2026.08.27.

[뉴욕=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BBC 등에 따르면 메타는 13~17세 이용자 계정을 대상으로 하루 이용시간 제한과 심야 접속 차단, 학교 수업시간 중 기능 제한 등 새로운 청소년 보호 기능을 향후 6개월 안에 도입하기로 했다. 사진은 화면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 애플리케이션들이 표시되어 있다. 2026.08.27.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메타가 청소년의 소셜미디어(SNS) 중독 문제와 관련해 최대 180억 달러(24조8200여억원)를 지급하며 소송에 합의하기로 하면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청소년 이용 환경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2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BBC 등에 따르면 메타는 13~17세 이용자 계정을 대상으로 하루 이용시간 제한과 심야 접속 차단, 학교 수업시간 중 기능 제한 등 새로운 청소년 보호 기능을 향후 6개월 안에 도입하기로 했다.

앞서 메타는 미국 주(州) 정부들이 제기한 대규모 소송을 끝내기 위해 합의금 지급에 합의했으며, 이에 메타가 SNS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충분히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둘러싼 재판도 종결될 전망이다.

메타는 합의에 따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청소년의 하루 이용시간을 2시간으로 제한하고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앱 이용을 차단하기로 했다. 다만 다이렉트 메시지(DM)는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부모가 자녀 계정을 감독하는 경우 청소년이 임의로 해당 제한을 변경할 수 없다. 수업시간에는 알림을 차단하는 '스쿨 모드'도 적용된다.

메타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게시물뿐 아니라 다른 청소년의 게시물에서 받는 '좋아요'와 반응 수를 볼 수 없도록 기본 설정을 변경한다. 또 청소년 계정에서는 과도한 화장 효과를 적용하는 필터도 자동으로 차단된다.

이용자의 관심을 끌 만한 콘텐츠를 우선 노출하는 알고리즘 기반 추천 피드는 기본 설정으로 유지하되, 청소년이나 부모가 원할 경우 이를 끌 수 있도록 한다.

메타는 연령 확인 기능도 강화한다. 성인이라고 신고한 이용자가 실제로는 13~17세인 것으로 판단되면 청소년 계정에 적용되는 제한을 자동 부과한다. 가입이 금지된 13세 미만 이용자를 찾아내기 위한 기술 투자도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청소년이 가짜 부모 감독 계정을 만들거나 다른 사람에게 대신 만들어달라고 하는 것을 완벽하게 막기는 어렵다고 메타는 인정했다. 기존에 부모 몰래 만든 보조 계정도 새로운 알림 기능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멘로파크=AP/뉴시스] 지난 2021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메타 본사 표지판 모습이다. 2026.08.27.

[멘로파크=AP/뉴시스] 지난 2021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메타 본사 표지판 모습이다. 2026.08.27.


다만 새로운 안전장치가 부모의 관리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소년이 여러 플랫폼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부모가 앱마다 자녀 보호 기능을 직접 설정하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동 안전 비영리단체 페어플레이의 조시 골린 사무총장은 청소년이 부모에게 제한을 풀어달라고 요구할 수 있도록 한 구조 자체가 부모와 자녀 사이에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안전단체들은 플랫폼 자체를 청소년에게 안전하게 설계해야 하는 책임을 부모에게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특히 부모의 개입을 전제로 한 보호 조치는 가정의 여건에 따라 실효성에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캐서리나 코프 디지털민주주의센터 부소장은 "부모 통제 기능은 부모가 시간과 기술 활용 능력, 스마트폰과 플랫폼 계정을 갖추고 있고 해당 기능이 제공되는 언어에 능숙하며 자녀와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가정에서만 제대로 작동한다"며 "이 모든 조건을 갖춘 아이들은 대체로 이미 가장 잘 보호받고 있는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자사만 규제를 강화할 경우 청소년들이 경쟁 플랫폼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틱톡과 유튜브, 스냅에도 유사한 이용시간 및 야간 제한을 도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조치가 실질적인 아동 보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경쟁 플랫폼들도 같은 조치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BBC는 이번 조치가 미국에만 머물 가능성은 낮다며, 전 세계적으로 아동과 청소년의 SNS 이용을 둘러싼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다른 플랫폼과 국가들도 유사한 조치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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