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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 보고 쿨쿨"… 中 영화관에 등장한 '낮잠 상영관'

등록 2026.08.29 08:45:00수정 2026.08.29 09:10:26

[서울=뉴시스] 중국의 한 영화관에 낮잠을 즐길 수 있는 이색 상영관이 등장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중국의 한 영화관에 낮잠을 즐길 수 있는 이색 상영관이 등장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중국의 한 영화관이 평일 낮 시간대 상영관을 직장인들의 낮잠 공간으로 활용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시안의 루미아이 시네마는 지난해 4월부터 '정오 낮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객은 월 39.9위안(약 8000원)을 내면 평일 어느 날이든 지정된 상영관에서 낮잠을 잘 수 있다. 두 사람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회원권은 월 59.9위안(약 1만2000원)이다.

이용객은 휴대전화 알림을 끄고 통화 시 공간 밖으로 나가야 하며, 신발은 벗지 않는 것이 규칙이다. 상영관은 좌석 간격이 넓은 '레저 상영관'과 마사지 기능이 있는 '마사지 의자 상영관'으로 나뉘며, 코를 고는 이용객은 마사지 의자 상영관을 이용하도록 안내된다.

인근에서 근무하는 남성 궈(33)씨는 4개월째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회사 책상에서 낮잠을 잤지만 제대로 쉬기 어려웠다"며 "이제는 매일 업무 중간에 이곳에 와서 휴식을 취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레저 상영관은 어둡고 깨끗한 데다 편하게 누울 수 있어 잠들기 쉽다"고 했다.

영화관 측은 이 서비스를 '눕기 계획(Lying Flat Plan)'이라는 이름으로 홍보하고 있다.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경쟁과 과도한 업무에서 벗어나 무리하지 않고 살아가려는 의미로 쓰이는 '탕핑(躺平·평평하게 눕다)' 문화를 활용한 것이다.

영화관 관계자는 낮잠 서비스를 위해 마련된 좌석의 절반 이상이 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현지 네티즌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직장인들에게 정말 필요한 서비스"라며 "가격도 합리적이다. 전국적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정말 창의적인 해결책"이라며 "영화관도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서로에게 좋은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에서는 낮잠을 자는 것이 비교적 일상적인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수면연구회가 지난 3월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인의 70% 이상이 오후에 낮잠을 자며, 낮잠 시간이 30분 이상인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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