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 베네수엘라 석유로 中·러 견제…셰브런도 현지 사업 확대

등록 2026.09.02 11:45:34

美정부, NABEP 지분 35% 확보…17개 유전에 1000억달러 투자 유치 추진

셰브런도 오리노코 벨트 사업 확대…美석유기업 중 유일하게 추가 투자

[푼타카르돈=AP/뉴시스] 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회는 이날 미국과 베네수엘라 민간 석유기업인 노스아메리칸블루에너지파트너스(NABEP)의 합작 사업을 승인했다. 사진은 2026년 1월 1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푼타카르돈에 카르돈 정유공장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 2026.09.02.

[푼타카르돈=AP/뉴시스] 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회는 이날 미국과 베네수엘라 민간 석유기업인 노스아메리칸블루에너지파트너스(NABEP)의 합작 사업을 승인했다. 사진은 2026년 1월 1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푼타카르돈에 카르돈 정유공장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 2026.09.02.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대한 관여를 확대하고 있다. 과거 중국과 러시아 기업들이 장악했던 유전을 포함해 베네수엘라 석유 매장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사업에 참여한 데 이어 미 석유기업 셰브런도 현지 유전 개발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회는 이날 미국과 베네수엘라 민간 석유기업인 노스아메리칸블루에너지파트너스(NABEP)의 합작 사업을 승인했다.

미국 정부는 NABEP 지분 35%를 보유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한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지분을 확보하는 데 별도의 자금을 투입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NABEP는 베네수엘라 사업가 알레한드로 베탄쿠르트가 소유하고 있다. 회사가 개발 권한을 확보한 17개 유전에는 베네수엘라 전체 석유 매장량의 약 5분의 1이 포함돼 있으며, 상당수는 과거 중국이나 러시아 기업들이 운영했던 곳이다. 회사는 이들 유전 개발을 위해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에 10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다는 목표다.

백악관은 이번 합의가 "우리 반구에서 외국의 적대세력을 몰아내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정학적 관점에서 미국이 이런 방식으로 관여하는 것은 충분히 타당하다"며 "미국의 지원을 통해 생산량을 빠르게 확대하는 데 필요한 투자와 자본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사업 파트너인 베탄쿠르트는 베네수엘라에서 논란이 많은 기업인이다. 그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정치권과의 인맥을 바탕으로 부를 축적한 신흥 재벌을 뜻하는 이른바 '볼리치코(Bolichico)'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베탄쿠르트는 횡령과 자금세탁 연루 의혹으로 스페인과 스위스에서 수사를 받았다. 다만 그의 변호인들은 베탄쿠르트가 관련 혐의로 기소된 적이 없으며 불법 행위도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는 베탄쿠르트의 사업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미 고위 관계자는 "누구를 성인으로 추대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검증된 사업자"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진출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방문해 미국 기업들의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셰브런은 2일 베네수엘라 사업 확대를 위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석유 매장지역 가운데 하나인 오리노코 벨트의 카라보보 지역에서 신규 유전을 추가로 확보하는 내용으로, 미국과 NABEP 간 합의와는 별도로 추진된다.

새로 확보하는 광구에는 카라보보 1·2 유전 일부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셰브런은 미국 대형 석유기업 가운데 베네수엘라 육상 유전 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유일한 기업이다.

반면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는 과거 베네수엘라에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몰수당한 경험 때문에 추가 투자에 신중한 입장이다. 이탈리아 에니와 스페인 렙솔 등 기존 사업자들은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