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푸틴 "우크라전, 동결 아닌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 원해"

등록 2026.09.02 14:04:37

"우크라전 협상에 기여할 모든 상대와 협상 나설 준비돼"

"테러리스트와는 협상 안해…에너지 인프라에 공격 지시"

"우크라, 와해될 것이라고 확신…추가 동원 주장은 헛소리"

[비슈케크=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후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9.02.

[비슈케크=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후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9.02.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는 동결이 아니라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타스통신과 이즈베스티야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전쟁을 동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전쟁을 끝내고 우크라이나와 유럽에서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를 달성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관련 협상 과정이 현재 어느정도 교착된 상태"라면서도 "러시아는 협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모든 상대와 협상 절차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해 "러시아는 다른나라 정보기관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정보기관 수장간 직접 연락도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티브 윗코프와 재러드 쿠슈너는 언제나 환영받는 인물로 러시아는 이들과 기꺼이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윗코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구이자 특사,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은 와해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러시아군은 특별군사작전 지역에서 공세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쟁은 잔혹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시점과 기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9월 국가두마(하원) 선거 이후 추가 동원을 계획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등의 주장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чушью собачьей)라며 "이런 정보들은 러시아를 겨냥한 정보 공격"이라고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영공이 사실상 폐쇄될 것'이라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경고에는 "민간 항공을 향한 위협은 국가 테러리즘을 자행하겠다는 선언"이라며 "위협이 실제로 실행될 경우 러시아는 대응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협상 재개와 정상간 대면 회담을 요청하고 있지만 테러리스트들과는 협상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분쟁 해결 제안에 대해서는 "먼저 네 것을 함께 먹고 그 다음에 각자 자기 것을 먹자는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공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협상 담당자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민간 기반시설을 공격해 러시아의 대규모 보복 공격을 초래했다고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흑해·아조프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하면서 러시아 국내총생산(GDP) 1%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치명적 피해를 입힐 수 없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수출에 보복 공격을 하면 외환·재정·금융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에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의 준비와 실행 지시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 관련 시설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내 모든 군사시설은 러시아의 정당한 공격 목표"라고 말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드론과 순항 미사일을 공급해 러시아의 반발을 산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을 소련 시절부터 쓰여 온 표현인 '제국주의의 상어들'에 비유했다. 그는 "누군가 러시아를 먹이사슬 아래로 끌어내리거나 삼키려 한다면 되레 이빨을 맞을 수 있다"며 "러시아는 상어의 커지는 탐욕과 위협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독일 정부가 라이프치히 할레 공항에서 발견된 폭발물 탑재 드론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것에 대해 "증거가 어디 있느냐. 그 증거는 조작돼 심어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일본이 자신의 쿠릴열도 방문에 반발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단 한 걸음도 내딛지 않았다. 우리는 이 관계를 매우 신중하게 다뤘다"며 "지금 양국 관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 즉 관계 악화의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 정부에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