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편투표 제한' 졸속추진에 수백만명 투표 못할수도" 내부고발
등록 2026.09.02 11:46:32
"수만장 중에 1장 오류 나면 전체 반송"
"1년 걸릴 시스템 구축 3개월내 강행중"
'트럼프 드라이브-법원 제동' 반복 지속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정선거 우려를 이유로 연방정부에 우편투표 제한을 지시하고 법원이 이를 막아서며 극심한 혼란이 빚어진 가운데, 우편 당국이 무리한 이행에 나서면서 정상적인 중간선거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내부고발자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6.09.02.](https://img1.newsis.com/2026/08/28/NISI20260828_0002224486_web.jpg?rnd=20260828172316)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정선거 우려를 이유로 연방정부에 우편투표 제한을 지시하고 법원이 이를 막아서며 극심한 혼란이 빚어진 가운데, 우편 당국이 무리한 이행에 나서면서 정상적인 중간선거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내부고발자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6.09.0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정선거 우려를 이유로 연방정부에 우편투표 제한을 지시하고 법원이 이를 막아서며 극심한 혼란이 빚어진 가운데, 우편 당국이 무리한 이행에 나서면서 정상적인 중간선거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내부고발자 주장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리처드 블루멘털 민주당 상원의원(코네티컷)은 1일(현지 시간) "연방우정국(USPS)이 오류가 잦은 시스템을 성급하게 구축해 곧 가동할 예정이며, 이로써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이 이용하는 우편투표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USPS 내부고발자(whistleblower) 폭로를 공개했다.
익명의 내부고발자는 "USPS는 수만 장 단위의 (우편)투표용지 묶음에서 한 장이라도 바코드가 스캔되지 않거나 온라인 등록 정보와 일치하지 않을 경우 해당 묶음 전체를 반송하는 '실패 0%(zero-percent failure)' 정책을 채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우 융통성 없는 방식으로 반복적인 검증을 거치는 과정에서 각 주정부가 엄청난 수의 용지를 발송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고 했다. WP는 "예를 들어 투표용지 1만장 묶음 중 한 장에서 오류가 날 경우, 나머지 9999장도 발송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내부고발자는 또 각 주 선거관리 당국이 전송한 우편투표 대상 유권자 명단을 취합하는 기능을 하는 USPS 내부 포털 시스템도 졸속 구축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USPS는 1년 이상 걸릴 만한 복잡한 시스템 구축을 3개월 내에 완료하기 위해 허둥대고 있다"며 "중간선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을 목표로, 때로는 법원의 작업 중지 명령도 따르지 않고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된 비양심적 계획을 포기하고, 모든 국민이 우편투표를 포함한 헌법상 투표권을 USPS 방해 없이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해달라"고 의회에 촉구했다.
내부고발 지원 단체 '휘슬블로어 에이드'는 폭로 내용에 대해 "연방 시스템이 허술하고 성급한 방식으로 구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잠재적으로 유권자 수백만명이 선거에서 우편투표용지를 제때 받지 못하거나 아예 못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폭로를 공개한 블루멘털 의원은 "USPS는 국민 수백만명의 투표권을 빼앗을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했다"며 "이 행정부는 정치적 이유로 투표 방식의 기본 틀을 바꾸는 데 혈안이 돼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20명도 USPS에 서한을 보내 "트럼프 행정부가 선거를 통제하려는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벌인 무책임하고 불법적인 계획의 시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USPS는 "이 포털 시스템은 (각 주가) 유권자 명단을 제출할 수 있는 간단하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WP에 따르면 내부고발자가 주장한 '실패 0%' 정책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백악관도 로런 비스 대변인 입장문을 통해 "USPS는 이미 대규모 고객을 대상으로 바코드를 활용해왔기 때문에, 시스템 구축이 복잡하거나 특별한 과정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USPS에 주별 우편투표 대상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발송하지 않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할 것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민주당은 소송을 제기하며 막아섰고, 연방법원이 트럼프 대통령 행정명령을 본안 판결까지 집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가처분 명령을 내리면서 우편투표 제한 정책은 일시 중단됐다.
이후 지난달 24일 연방대법원이 하급심 결정을 뒤집으면서 행정명령 효력이 되살아났고, USPS는 이를 근거로 각 주 당국으로부터 우편투표 대상 유권자 명단을 취합하는 내용의 규정을 만들고 시행에 착수했다.
그러자 민주당 집권 24개 주·워싱턴 정부는 또다시 소송을 제기했고, 연방법원이 지난달 27일 이를 인용하는 취지의 USPS 규정 시행 2주 금지 가처분 명령을 내리면서 또다시 멈춰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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